AI로 올 초부터 가격 치솟아
대형마트 1인 1판 제한 유지
식당 “반찬 제공 어려워” 토로

▲ 12일 대전 서구 한 대형마트. '계란 1인 1판' 알림판이 설치돼 있다. 사진=송해창 기자
▲ 12일 대전 서구 한 대형마트. '계란 1인 1판' 알림판이 설치돼 있다. 사진=송해창 기자

[충청투데이 송해창 기자] “아직도 1인 1판이에요? 올해 안에 달라지긴 할까요?”

12일 오전 10시 대전 서구 한 대형마트. 계란 품목 앞에는 ‘계란 전 상품은 1인 1판으로 구매 제한됩니다’라는 알림판이 설치돼 있었다<사진>.

계란 가격으로는 8000원, 8500원, 9000원, 9500원, 9600원 등이 적혀 있었다. 마트를 방문한 김모(31) 씨는 “올해 초 (계란) 판매 제한이 시행됐던 것은 안다. 아직도 제한 중인지는 몰랐다”며 “가격도 비싸 선뜻 손이 안 간다. 언제쯤 가격이 안정될까 싶다”고 말했다.

계란 품귀 현상이 8개월 째 지속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번주 계란(특란 30개) 가격은 8160원이다. 전년 동일 기준 4430원보다 84% 높은 액수다. 

‘金란’ 현상은 지난해 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발에서 비롯됐다. AI 발발로 산란계 1671만 마리가 살처분됐고, 올해 초부터 계란값 고공행진이 시작됐다.

통계청은 ‘2분기 가축동향조사’를 통해 지난 2분기 산란계 수를 6587만 1000마리로 집계했다.

1분기 6211만 마리보다는 늘었지만, 지난해 2분기 7492만 1000마리보다 905만 마리 적은 수치다.

급증한 계란 소비량도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지난 1분기 가구당 평균 계란 구매량은 지난해 동 기간보다 6.7% 증가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집밥 수요 증가가 (계란 수요를) 높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치솟은 계란값에 지역 식당에서는 계란 반찬이 사라지고 있다.

대전 서구 둔산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박 모(51) 씨는 “그동안 기본 반찬으로 계란프라이를 제공해 왔다. 5월부터는 계란프라이를 내놓지 않는다”며 “계란값이 떨어지면 다시 (계란프라이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 서구 정림동에서 삼겹살집을 운영하는 김 모(29) 씨는 “부메뉴 중 단연 인기메뉴는 계란찜이다. 그럼에도 (계란값이) 비싸 큰 이익이 남지 않는다”며 “손님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계란찜 양을 줄일까 고민 중”이라고 푸념했다.

송해창 기자 songh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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