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의원 논평
대선 후보 ‘지역 감정 조장’ 비판
상처입은 공주·부여에 사과 요구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충청권 대표 정치인인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민주당 예비경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백제불가론’에 대해 발끈하고 나섰다.

정진석 의원은 25일 개인 명의 논평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한반도 5000년 역사에서 백제, 이쪽이 주체가 돼서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때가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고 한다”며 “대선 후보가 이렇게 무지막지하게 지역 감정을 조장한 적이 있던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재명 지사의 ‘백제 운운’ 발언은 견강부회식의 천박한 역사 인식”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정 의원의 지역구는 충남 공주·부여·청양으로 그중 공주는 475~538년까지, 부여는 538~660년 백제의 수도였다.

정 의원은 “올해는 서기 521년, 백제 무령왕이 고구려를 격파하고 백제가 다시 강한 나라가 됐다고 갱위강국(更爲强國)을 선포한 지 1500년이 되는 해"라며 "백가제해(百家濟海)에서 유래한 나라 이름처럼 백제의 문화와 예술은 이미 천여년 전부터 화려하게 주변국으로 퍼져나갔다"고 설명했다.

또 “백제가 신라·당 연합군에 합락되자 왜(일본)는 661~663년 4만 7000명의 대군을 보내 백강(금강)에서 신라·당 연합군과 건곤일척의 승부를 겨뤘다”며 “우리가 자랑하는 한류의 원조가 바로 백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백제를 시원찮은 어느 부족국가 쯤으로 여기는 이재명 지사"라며 "백제인의 자부심에 큰 상처를 입은 공주·부여 분들에게, 사과 한마디 해달라"고 압박했다.

앞서 이 지사는 “한반도 5000년 역사에서 소위 백제, 호남 이쪽이 주체가 돼서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예가 한 번도 없다”며 “현실적으로 이길 카드가 뭐냐 봤을 때 제일 중요한 게 확장력이고, 전국에서 골고루 득표받을 수 있는 후보는 나 하나라고 생각”이라고 언론사 인터뷰에서 답했다.

이같은 발언이 보도되자 이낙연 의원과 정세균 전 총리 등 호남 기반의 더불어민주당 예비경선후보 일제히 이 지사를 맹공했고 이번에 정 의원까지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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