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현장] 지역 경제의 뿌리, 중소기업협동조합 탐방 ⑥대전세종충남연식품협동조합
대전·세종·충남 34개 업체 가입
양질의 대두 조합원에 적기 제공
공동구매 통한 원가 절감 노력도

▲ 김홍교 대전세종충남연식품협동조합 이사장. 사진=권혁조 기자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대전세종충남연식품협동조합(이사장 김홍교)은 1973년 설립해 대전·세종·충남에서 연식품(두부, 유부제조업)을 생산하는 34개 업체가 조합원으로 가입하고 있다. 두부류는 서민들의 건강식으로 다양한 음식 조리에 쓰이지만 주원료인 대두(콩)의 국내 자급률은 10%대에 그칠 만큼 공급량이 턱없이 부족하다. 하지만 정부의 수입콩값 인상, TRQ(저율관세할당) 물량 축소로 업계의 어려움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김홍교 이사장과 조합업체들은 국민들의 안전한 먹거리 제공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연식품협동조합의 주요 활동은.

“조합은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선별한 양질의 대두를 조합원들에게 적기에 제공함으로써 원가절감, 불량품 감소, 제품 수율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조합에서 공급하는 대두는 전량 정선돼 작업 지연, 이물질로 인한 기계 마모 등이 전혀 없는 우수한 품질을 자랑한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조합은 지난해 중소기업중앙회 공동구매부분 협동조합 대상, 대전시장 단체 표창 등을 수상했고, 지난 7일에는 김홍교 이사장이 중소기업인대회에서 산업훈장(석탑)을 수훈하는 영예를 안았다.”

-조합 운영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서민들이 즐겨 찾는 식품이다 보니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품질관리일 수 밖에 없는 게 당연하다. 위생적이고 안전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 조합업체들은 영세한 곳이 많고, 대기업의 시장 잠식으로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조합을 통한 공동구매나 판로 확대를 통해 조합원들의 원가절감과 이익 증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연식품 산업의 생존 대책은.

“코로나19 이후 집밥 수요가 증가하면서 조합은 제품의 위생과 품질에 더욱 만전을 기하고,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는 제품 다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소기업 제품은 대기업 제품보다 인지도는 낮지만 품질은 결코 뒤지지 않는 만큼 소비자들의 선택이 확대될 수 있도록 HACCP(위해요소 중점관리)제도 인증을 시행하면서 단체급식 등 판매량 증대를 위해 애쓰고 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정부는 국산콩 생산 농가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국영무역 품목인 대두의 TRQ 가격 인상과 수입물량 축소를 꾀하면서 수입 대두의 입찰제를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제도는 자금력이 열악한 중소기업의 경영난 심화, 대·중소기업간 양극화만 불러올 뿐이다. 특히 대두 가격이 오를수록 서민 식품인 두부류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 물가 인상, 소비 감소, 국산 콩 재배농가 타격까지 악순환만 우려된다. 이에 수입 대두 TRQ 증량과 입찰제 폐지가 시급하다. 또 두부류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수돗물은 환경피해가 거의 없는데도 폐수로 계산되면서 처리비용만 증가, 중소기업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 물환경보전법의 개정도 필요하다. 이처럼 도처에 업계의 어려움이 산재해 있지만 조합원들과 대표적인 서민식품인 두부류를 안심하고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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