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오 청주TP 자산관리 사업기획본부장

청주시가 기초자치단체로서는 전국 최초로 지난 1월부터 시행한 '시내버스 준공영제'에 대한 시민만족도가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시행 후 3개월을 막 지난 시점에서 나온 결과로 전체적인 사업성공을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청신호임에는 틀림이 없다. 여론조사는 청주시의 온라인 여론조사 플랫폼인 '청주시선'을 통해 ‘청주시 시내버스 운행에 대한 시민의견조사’라는 제목으로 3월 9일부터 24일까지 2주간 실시됐고 시민 3360명이 참여했다. 그중에서 '시내버스 준공영제' 시행(1월 1일) 이후 서비스 개선 정도를 묻는 조사문항은 '친절도', '안전운행', '인지도', '효과성에 대한 기대' 등 4개 문항이다.

조사결과를 보면 기사들의 친절도 개선 문항에 대한 답은 부정 18.9%, 보통 30.5%, 긍정 33.8%이고, 안전운행 개선 문항에서는 부정 17.3%, 보통 26.5%, 긍정 36.9%가 효과성에 대항 기대 문항에서는 기대한지 않음 23.1%, 기대함 76.9%이며 준공영제에 대한 인지도 문항에서는 비인지 67%(전혀 모르고 있다 36.5%, 들어보긴 했으나 내용은 몰랐다 30.4%), 인지 33.0%(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26.3%, 잘 알고 있었다 6.8%)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준공영제에 대한 시민만족도는 긍정적이고 기대감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아쉬운 대목은 '인지도'다. 청주시는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시행하기 위해 수 년 동안 공을 들여왔다. 시내버스 업계는 물론 시민사회단체와 운송원가 산정과 시행방법 등을 두고 줄다리기가 있었다. 예산 지원문제로 시의회와 불협화음을 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지도에 대해 '모른다'는 답변이 67%에 달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청주시의 홍보가 부족한 탓도 있겠으나 시민들의 무관심이 더 컸던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

'시내버스 준공영제'란 대중교통 서비스의 안정적 제공과 재정지원의 투명성 확보를 위한 제도다. 자치단체에서 재정을 지원하는 대신 노선운영권과 회계 감사권 등을 갖고 업계와 함께 시내버스를 운영하는 제도다. 청주시는 원송원가를 산정해 300여억원 안팎의 재정을 지원하게 된다. 시내버스 업계가 벌써 몇 년째 승객감소 등으로 운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요금을 올리지 않고 승객수요가 적은 적자노선도 운영할 수 있는 것은 이러한 재정 지원 덕이다. 또 시민들이 무료 환승제, 단일요금제, 마을버스 운영 등 다양한 서비스를 누리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이와 같이 준공영제 시내버스는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시민들도 시내버스 운영에 보다 높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기사들은 친절한가, 안전하게 운행하는가, 노선에 불합리 한 점은 없는가 등 주인으로서 감시하고 감독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아울러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은 있으나 서민들의 유용한 교통수단인 시내버스가 잘 운영될 수 있도록 더 많이 이용해야 한다. 결국, 시내버스 준공영제의 성패는 청주시와 업계의 노력과 함께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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