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구 충남도 재난안전실장

이정구 충남도 재난안전실장
이정구 충남도 재난안전실장

 평상시 하천을 보면 물이 졸졸졸 흐르고 있어 하천유량은 매우 적은데 비해, 하천공사 현장은 흐르는 물의 양에 비해 엄청나게 넓게 공사를 하는것에 대해 의아해 하며 문의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

 하천공사는 홍수로 인한 인명피해 및 재산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홍수시의 강우량 및 강우유출을 가정하고 하천유량 및 하천수위를 결정해 이에 따라 하천폭을 결정한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평소에 생각하고 있는 하천폭보다 실제 하천공사시 적용되는 하천폭이 넓을 수 밖에 없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연평균 강우량은 현재 년도를 기준으로 30년 강우량을 평균한 값을 말하는데, 현재 기상청에서 발표하는 우리나라 연평균 강우량은 1340mm정도이다. 광복이후 하천정비사업을 꾸준히 시행함에도 불구하고,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 및 급격한 도시화로 인해 때때로 집중호우에 따른 홍수 피해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하천정비사업을 통해 정비된 하천제방은 백신과 유사하다. 비가 오지 않을 때에는 별로 중요하지 않지만, 집중호우로 홍수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상황이 된다. 바이러스가 우리몸에 들어오지 않으면 백신은 무용지물 이지만, 바이러스가 우리몸에 들어오면 백신은 더할 나위 없이 유용한 것과 마찬가지이다.

 충남도에서는 지난해 집중호우로 많은 홍수피해를 입었으며, 이를 복구하기 위한 사업을 우기전 마무리해 재발을 방지하고자 사업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피해를 입은 지방하천 193개 지구에 대한 복구사업을 차질없이 진행중에 있으며, 피해시설을 원상복구하는 기능복원사업 186지구도 설계를 마치고 공사 진행중이며 이 또한 우기 전 완료할 계획이다.

 또 재해요인을 근원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하천폭을 확장하는 개선복구사업 7개지구는 상반기 중 착공하여 내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으며, 주민설명회 개최 등 발 빠르게 움직여 전국 최초로 중앙 사전심사를 마쳤다.

 금년도 홍수예방을 위한 퇴적토 준설사업 및 잡목제거도 순조롭게 추진중이다. 홍수를 예방하기 위해 가장 즉효를 볼 수 있는 방법은 하천내의 퇴적토를 준설하는 것이다. 유수에 의한 퇴적토를 준설하면 하천의 유수단면이 증가되어 홍수를 예방하는 효과가 생긴다. 또한 잡목제거는 하천수의 흐름과 관련된 마찰을 감소시켜, 홍수시 물이 흐를 때 흐름을 방해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사업비 32억원을 투입해 도내 491개 지방하천 중 정비가 시급한 75개 지방하천 바닥에 쌓여있는 토사 52만㎥와 잡목 등을 제거해 집중호우시 수위 상승으로 인한 범람을 예방하고, 준설한 토사는 품질시험을 거쳐 양호한 토사는 저지대 농경지 등에 활용한다.

 또 우기에 대비해 5월중에 충남도내 하천공사 현장 점검을 시행할 계획이다. 수문,통문,호안,축제 등 주요 공종 완료 여부와 하천 내 유수흐름에 지장을 주는 각종 자재, 토사 등 현장관리 상태들을 집중적으로 점검하여, 금년에는 집중호우로 인한 홍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해예방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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