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比 수삼가격 6900원 하락
郡, GAP 인증 활성화 등 해결 온힘
주민들 “郡, 미온적… 걱정만 늘어나”

[충청투데이 이종협 기자]  금산의 대표작물인 ‘금산인삼’의 계속된 가격 하락에 지역상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인삼 가격 하락은 직격탄을 맞는 상인뿐만 아니라 인삼약초 관련 기업들의 위기, 더 나아가 지역경제 타격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지자체 차원의 근본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금산군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수삼(30~50뿌리/750g) 가격은 2만5000원을 기록했다.

 2017년(4월 27일 기준) 3만1900원이던 수삼(30~50뿌리)은 2018년 3만3000원, 2019년 3만3000원의 가격대를 형성하다가 지난해 2만7500원으로 하락했다.

 4년전인 2017년과 비교하면 현재 6900원이 하락한 셈이다.

 10뿌리 수삼의 경우 2017년 3만9600원에서 올해 2만9000원을 기록, 1만원 넘게 가격이 하락하며 심각성을 더했다.

 인삼(수삼/750g) 연평균 거래 가격은 △2014년 4만941원 △2015년 3만5275원 △2016년 3만5558원 △2017년 3만5108원 △2018년 3만6808원 △2019년 3만6292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지역 경기 위축을 감안하면 아직 집계되지 않은 지난해와 올해 수삼의 연평균 가격은 급격히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군 관계자는 가격 하락 원인으로 코로나19 시국과 늘어난 생산량을 꼽는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 시국으로 금산인삼이 직격탄을 맞았다. 가계 경제가 어려워지면 인삼 등 건강식품류의 소비가 가장 먼저 줄어든다”면서 “영농기술이 좋아지고 타지역을 통한 재배면적 확장으로 최근 몇년간 인삼 생산량이 늘었다. 향후 4~5년간 생산량은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위기 극복을 위해 인삼 관련 종사자들을 만나며 현장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있다”며 “현재 해외수출 등 어려움이 따르고 있어 할 수 있는 게 많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군은 위기를 타개할 방안으로 △농산물우수관리(GAP) 인증 인삼 활성화 사업 △금산인삼약초시장 단체관광객 유치 지원 △글로벌 금산애드 프로젝트 △하이브리드 국제인삼교역전 개최 △금산인삼 해외 마케팅 강화 등의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역상인과 주민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이어가고 있다.

 가격 안정화를 위한 인삼 소비촉진 등 근본적인 대책마련에 지자체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 주민은 “금산경제를 이끌어가는 금산인삼 가격이 최근 폭락해 주민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군이 대책마련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 같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일각에선 공직자를 포함한 금산 군민들이 동참하는 ‘인삼 구입하기 운동’을 추진하자고 주장한다.

 인삼 1차(750g) 씩 구입하는 운동을 통해 금산경제와 인삼산업 종사자들의 어려운 고비를 함께 넘기자고 말한다.

 인삼 가격 위기로 야기된 불만은 금산국제인삼약초연구소로까지 불똥이 튀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운영에 적잖은 예산이 투입되는 연구소의 존재 가치에 대해 불만을 표출한다.

 연구기능과 기술이전에만 의존하는 운영형태에서 벗어나 수익사업을 위한 운영 다각화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현재 연구소는 조직과 기능을 확대한 금산인삼약초진흥원으로의 개편을 위해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진흥원이 출범되면 인삼연구를 비롯한 인삼산업진흥과 육성, 홍보 등에 중점을 둔 금산인삼약초 산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금산=이종협 기자 leejh8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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