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미 대전시사회서비스원 대표이사

지난해 기준 전국의 장애인 등록수는 260만 명 인구의 5%를 차지하고 있고 대전시 등록 장애인은 7만 2853명으로 시 전체 인구대비 4.9%를 차지한다. 결코 적은 수치가 아니다. 이중 선천적인 장애인보다 질병이나 사고로 인한 후천적 장애가 93%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후천적 장애의 원인으로는 일자리에서의 질병이나 사고, 교통사고, 후천적 질환, 원인불명 등이 있는데 우리 모두 잠재적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누구도 자유로울 수는 없다.

장애인의 문제는 더 이상 장애인 개인이나 장애인 가족만의 문제로 여길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풀어가야 할 과제다. 장애에 대한 사회의 인식개선과 함께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도 인식의 전환을 통해 ‘장애가 장애가 되지 않는’ 아름다운 사회가 만들어지면 좋겠다. 특히 코로나19(이하 코로나)가 유행한 뒤로 장애인들은 비장애인보다 깊은 고립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병원 이용 등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사회적 돌봄서비스가 크게 줄면서 장애인의 외출 횟수도 줄었다. 이에 따라 늘어난 돌봄 부담은 보호자가 고스란히 떠안고 있으며 장애인이 느끼는 답답함, 분노와 같은 심리적인 어려움은 많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를 해결하는 데 우리의 노력이 부족하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장애 또한 하나의 커다란 벽이지만 결코 넘지 못할 이유는 없다. 장애를 가지고도 치열한 땀방울과 노력으로 감동과 기쁨을 주는 사례를 우리는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장애 특성에 맞는 다양한 일자리를 만들어 자립적인 삶을 지원해 나가면서 장애 유형에 맞는 이용시설과 치료시설을 확충해 장애인의 건강과 이동권이 보장되는 사회를 만들어가야 한다. 지난해 장애인 복지 수준 전국 1위, 그리고 9년째 연속 우수평가를 받고 있는 대전은 지금까지 우리 모두 함께 노력한 결과물이다.

올해 시와 대전시사회서비스원은 대전 발달장애인 생활실태 및 지원방안 연구와 대전 거주 장애인 복지실태 욕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발달장애인의 요구를 단계별로 이해하고 욕구에 기반을 한 정책 수립을 위해서 기존 장애인의 복지와 인권을 향상하기 위한 노력을 다할 것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울려 소통하는 통합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우리 모두가 조금씩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 장애가 장애되지 않으며 장애인 가족이 행복한 복지 도시, 비장애인과 함께 평범한 삶을 누릴 수 있는 희망의 대전을 소망하면서 차별과 편견이 없는 행복한 도시를 만드는데 대전 시민들이 함께 실천하기를 바란다. 장애인의 인권과 존엄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장애인 인식개선과 복지증진을 위해 더욱 노력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리고 소통하는 대전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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