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옥 청주복지재단 상임이사

정보가 곧 자본인 시대다. 앞선 정보를 얻는 것은 큰 기회가 될 수 있겠다. 미래의 상황을 예측함으로써 다양한 특권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의 LH 사태에서 보듯이 일부 사람들이 지역의 개발정보를 미리 파악하고 투자하여 막대한 이익을 얻었다. 정보는 곧 자산이며 우선권임이 틀림없다. 다만 이러한 기회를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공평하지 않고 타당하지 않다는 것이다.

20세기 들어 컴퓨터를 기반으로 하는 많은 양의 데이터 축적은 인간의 정보 활용 능력을 급격히 발전시켰고 그 결과 정보 중심의 사회를 구축하였다. 하지만 시장경제체제 아래 자본을 얻기 위한 개인 간의 과다한 경쟁은 소외계층을 양산하고 빈부의 격차를 더욱 크게 만들고 있다. '디지털 디바이드(Digital divide, 정보격차)'라는 용어는 정보를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의 차이를 의미한다. 정보의 차이로 나타나는 결과는 매우 다르다. 정보에 따르는 기회와 그에 의한 이익을 선점하거나, 반대로 그러한 기회를 얻지 못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2019년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 팬더믹'은 취약계층의 경제적 어려움을 가중하고 있다. 복지 사각지대 최소화를 위해 취약계층 정보격차 해소의 실질적인 정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요즘은 복지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모든 정보가 디지털 기기나 매체를 통해 제공되고 있다. 디지털 기기 활용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정보의 격차 해소와 더불어 복지 사각지대 줄일 수 있는 중요한 방법이 될 것이다.

디지털 취약계층은 주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의 아동, 청소년과 장애인, 중장년 독거세대, 고령의 노인계층이다. 아동의 경우는 경제적 문제로 아예 디지털 기기에 접하는 기회를 얻지 못하거나 교육의 기회가 적어 원활한 사용능력을 습득하지 못한다. 아동, 청소년기의 정보격차는 곧 인생이라는 경주에서 출발선이 다름을 의미한다.

동일한 선에서 출발하여 경쟁할 수 있도록 디지털 기기를 접할 기회가 모든 아동에게 공평하게 부여되어야 한다. 그래야 공정한 사회, 평등한 교육환경이라 할 수 있다.

장애인과 노인의 경우는 디지털 활용능력을 제대로 습득하려면 반복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교육을 통해 디지털 문맹을 해소하고 필요한 정보를 습득할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 고령사회에서는 노인을 돌보는 돌봄 케어도 중요하지만 노인 스스로 필요한 서비스를 찾아 받을 수 있도록 디지털 매체를 활용한 기본적인 정보검색 능력도 필요하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의사소통과 정보제공이 분명히 활용 가치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장년층과 노년층, 이른바 실버세대의 스마트폰 활용은 저조한 편이다. 실버세대의 삶의 방식, 가치관, 사용의 불편함 때문이다.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성을 개선하고 활용성을 높인다면 대부분의 노인, 장애인 세대에 유용한 서비스 정보 제공의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복지국가를 지향하는 사회는 모든 사람이 소외됨 없이 공정한 기회를 가지며 행복한 삶을 누릴 기회를 박탈당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한 소외계층이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복지사회를 향해 가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소외계층에 대한 디지털 격차 해소도 그중 하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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