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종 충남교육청 행정국장

우리 학생들은 코로나19로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병행하며 지난 1년을 보냈다. 하지만 3월 들어 대부분의 학교가 등교수업을 재개하면서 개학 풍경은 사뭇 달라졌다.

지난 1년간 가정과 학교에서의 불규칙한 생활에서 벗어나, 등교수업으로 정상적인 교육활동이 가능해진 새 학기부터는 교통안전과 학교 안전에 관한 관심과 예방이 더욱 중요해졌다. 안전은 유비무환(有備無患)에서 시작된다. 어릴 적부터 안전에 대한 의식교육과 실제 훈련을 통해 잠재의식에서 생활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몇 년 전에 충남지역 한 학교의 교실 증축 공사장에서 큰 화재가 발생했을 때, 교직원들이 ‘안내서’에 따라 화재 상황을 학생들에게 즉시 전파하고, 학생들을 신속하고 안전하게 대피시켜 다행히도 1천여 명의 학생 중 단 한 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평소 학교의 교직원과 학생 모두 안전사고 예방 교육활동을 잘 실천한 결과였다.

충남에서 학생들이 교육활동 중에 당하는 안전사고 건수는 2017년 3303건, '18년 3471건, '19년 3922건, '20년 2064건으로, 이를 분석해 보면 휴식시간, 체육활동, 체험활동, 교과수업에서 사고빈도가 높게 나타났다.

특히 어린이 교통사고(7~12세 이하)는 '17년 2539건, '18년 2557건, '19년 2890건으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으며 이중 사망 사고가 8건이나 발생했다. 이는 어린이들에게 안전의식을 높여 주고 실천할 수 있는 예방교육이 필요하다는 방증이다.

우리 교육청은 학생들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펴고 있다.

첫째, 안전에 대한 의식교육과 체험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학교 안전교육 7대 영역(생활·교통·재난·직업·응급처치교육 등)에 대해 교과 및 창의적 체험활동과 연계해 51차시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소화기 사용방법 등 화재, 지진을 포함한 재난대비 훈련을 반드시 포함하고 있다.

충남교육청은 체험중심 안전교육을 위해 2019년도에 종합안전체험관을 설립하고 6개 학교에 교실형 안전 체험관을 개관했다. 이 시설은 지진, 화재 등 7대 영역 안전교육이 반영된 체험실을 운영해 실제 재난 상황을 경험하게 하고 체험해 보고 느끼며, 행동으로 나오는 안전의식을 높여 주고 있다.

둘째, 학교 내외 교통사고 예방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무질서한 차량 통행으로 등·하교 시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는 학교 정문 주변에 ‘한줄운행 승·하차 시설’을 지난해 7월 전국 최초로 태안지역 초등학교에 시범 설치하는 등 안전사고 예방에 힘쓰고 있다. 이에 올해에는 14개교에 10억 원을 지원했으며 앞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에 무인 교통단속 장비와 신호등 설치와 학교 내 통행로를 보도와 차도로 분리해 교내 교통사고 예방에도 노력하고 있다.

사회관계통신망(SNS)에서 펼치고 있는 교통안전 이어가기 글귀처럼 ‘1단 멈춤!, 2쪽 저쪽!, 3초 동안!, 4고 예방!’ 운동에 도민 모두가 구호가 아닌 솔선수범으로 자신은 물론 학생들의 교통사고 예방에 앞장서 주길 기대한다.

셋째, 안전교육 안내서를 보급해 교육과정과 연계 운영하고 있다. 지진, 화재 대피 등 12개 재난유형별 ‘행동 안내서’를 활용해 실제 상황에 맞는 맞춤형 안전교육을 전개하고 있다. 신속한 대응을 위해 재난 문자 알리미, SNS, 안전용 메일 등 다중 상황전파 체계를 상시 운영해 안전사고 예방 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리 3만여 교직원은 교육활동 중 발생하는 사고의 예방을 위해 안전 안내서를 숙지하고 실행해 학생들의 안전사고 예방에 모두의 힘을 모으고 있다. 이 일에 도민 여러분이 함께 관심을 가져 준다면 3월 새학기부터 우리 학생들은 싱그러운 봄꽃처럼 더 환하게 웃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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