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노동자 평균 주당 노동시간 37.8시간… 8대 광역시 중 최고
근무시간比 임금은 최하위 수준… “산업구조 취약해, 재편 시급”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대전지역의 취약한 산업구조를 적극적으로 재편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대전의 서비스업, 영세 제조업 위주 산업구조에서는 낮은 부가가치로 인해 근로시간 대비 임금 수준이 낮은 문제와 경기침체시 고용 불안 등에 대한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8일 충청지방통계청과 부산노동권익센터 등에 따르면 8대 광역시 중 대전의 임금노동자 평균 주당 노동시간은 37.8시간으로 울산과 함께 전국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평균 임금은 271만원으로 같은 시간을 일하는 울산(288만원)에 비해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대전의 근무시간대비 평균 임금도 부산과 함께 전국 최하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반면 세종의 평균 노동시간은 35.5시간으로 8대 광역시 가운데 가장 짧지만 평균 임금은 331만원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세종은 두번째로 평균 임금이 높은 서울(295만원)과도 큰 차이를 보였다.

이처럼 대전과 세종 등이 노동시간 대비 평균 임금에서 차이를 보이는 것은 산업구조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대전은 도·소매업, 숙박·음식업, 기타 개인 서비스업 등 서비스업 비중이 55.5%에 이르고 5인 미만 사업체가 81.5%(2018년 기준)달할만큼 영세한 사업체들이 많기 때문이다.

반면 세종은 전체 취업자 18만여명 중 공공기관 등에 근무하는 관리자와 전문가(5만 5000여명), 사무종사자(4만 3000여명)의 비중이 높아 평균 임금이 높은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대전의 취약한 산업구조는 경기침체시 여성, 청년층, 비정규직 등 취약계층의 고용불안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해 대전의 경제활동인구는 비임금근로자,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 일용근로자 위주로 크게 감소했다.

반면 세종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에도 관리자·전문가, 사무종사자가 되려 증가하면서 서비스업 종사자의 감소세도 두드러지지 않았다.

이처럼 지역 산업구조에 따라 근로자들의 ‘일자리 질’, 임금수준, 고용 등 산업 전반이 영향을 받다 보니 시와 자치구는 산업 재편에 서둘러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홍춘기 대전시노동권익센터장은 “대전의 취약한 산업구조에서는 근로자들의 근무여건, 임금 등이 전국 평균보다 낮을 수 밖에 없다”며 “시가 주도적으로 디지털, 그린 뉴딜 등에 맞춰 산업재편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