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사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사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김종원 기자] 내년 3월 9일 치러지는 차기 대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오며 올해 후반기에 진행될 여야 당내 경선이 정치권 최대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충청권에서도 누가 후보로 나설지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뤄지면서 경선 흥미를 더해가고 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4월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예정돼 있어서 이 선거 결과가 여야 대선주자들의 판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전망이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충청권 후보는 3명 정도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더불어 민주당 소속 양승조 충남지사가 민주당 경선 참여 쪽으로 마음을 굳히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양 지사는 최근 SNS를 통해 “사의를 표명한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한 말씀드린다”며 “일각에서 부추기는 ‘별의 순간’이 ‘착각의 순간’이 될 수 있음을 간과하지 말라. 지혜로운 국민은 권력욕에 현혹되어 선택한 길이 잘못된 길임을 금새 아시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윤 총장이 그릇된 선택을 이어간다면 그 선택이 틀렸음을 저도 국민과 함께 그 증명에 앞서 나가겠다”고 밝혔다. 양 지사가 야권 후보로 여론조사에서 수위를 달리고 있는 윤 총장을 직접 겨냥했다는 점, ‘국민과 함께 그 증명에 앞서 나가겠다’고 선언한 점 등을 보면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설 뜻이 읽힌다. 양 지사 측근도 이런 점을 감안해 “집중해 달라. 의미가 큰 페이스북 글이다”라고 의미 부여를 했다.
검찰총장 직을 사퇴한 윤석열 전 총장은 충남 공주가 고향으로 충청 민심을 업고 대선 후보로 나설지 관심사다. 윤 전 총장은 전격 사퇴하면서 “법치주의 지키기 위해 헌법이 부여한 마지막 책무를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4월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윤 전 총장이 어떤 목소리를 낼지에 여야가 주목하면서 그 무게감이 더해지고 있다. 다만 윤 전 총장이 정치 비전이나 정책적 입장을 보인적이 전혀 없다는 점에서 반짝 인기몰이에 그칠 것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최다선 중진인 정진석 의원(충남 공주 청양 부여) 대선 도전 가능성이 이야기 되고 있다. 정 의원은 21대 국회에서 국회 부의장에 내정됐지만 야당 상임위 배분 문제가 난항을 겪자 자진해서 부의장 인선을 거부했다. 이후 당내 중진으로 4월 재보궐 선거를 총 지휘하는 공천심사위원장을 맡았고 서울시장, 부산시장 후보를 선출했다. 당내에선 원내대표를 역임하고 청와대 정무수석, 국회 사무총장을 두루 경험해 국정운영을 잘 아는 인사로 구분된다. 국민의힘 후보가 여론조사 지지율 면에서 지지부진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 의원이 충청권을 내세워 후보경선에 뛰어들 경우 의외의 상황 연출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 의원은 내년 대선 정권 탈환을 본인의 정치과제로까지 제시하고 있어서 직접 경선에 뛰어들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나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하지만 나도 경선에 참여해 정권 탈환에 힘을 보탠다’는 논리가 정 의원의 경선 참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정 의원이 공천심사위원장 역할을 하며 당내 후보들을 선출했다는 점에서 4월 재보궐 선거 결과에 따라 정 의원 위상도 급격하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서울=김종원 기자 k8581@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