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전민영 기자]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장기화로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는 국민이 늘고 있는 가운데 연결 실패율이 6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코로나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보건복지부 심리상담 창구인 ‘심리상담 핫라인’의 전화 상담 성공률이 38.5%에 불과하다.

지난해 하반기 전화 건수가 10만 8650건 중 4만 1844건만 착신에 성공한 것이다. 연결 실패율이 약 60%에 육박한다. 

최근 3년 간 전화 상담 건수는 70% 가까이 증가했지만 연결 성공률은 하락한 사실도 조사됐다. 2018년 하반기 총 6만 4381건 중 3만 190건을 착신했다. 당시 연결 성공률은 46.9%였다.

현재 심리상담 핫라인의 경우 별도의 상담 인력을 갖추고 있는 콜센터 형식이 아니라, 전화 시 가까운 정신건강복지센터로 연결되는 방식이다. 남 의원은 “기존 전화도 열 통 중 여섯 통은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심리상담 핫라인을 확대해 대국민 심리지원을 강화하겠다는 보건복지부 계획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든다”며 “심리상담 핫라인 연결 실패 이유를 분석하고 조속한 개선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신건강복지센터 방문 및 내소 상담실적은 지난해 1월 대비 약 50% 감소한 반면 전화 상담은 3배 이상 증가했다. 코로나 비대면 국면에서 전화 상담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것이다.

한편 지난해 2월부터 지난 1월까지 코로나로 국립정신병원에서 심리지원을 받은 확진자 및 가족 수는 총 4317명으로 나타났다. 지자체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코로나로 심리지원을 받은 확진자·가족·격리자·일반국민 등 전체 이용자 수는 한 해 34만 1111명에 육박한다.

전민영 기자 myje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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