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교통영향평가 변경 의견
LH “교통량 분석해서 대책 마련”

[충청투데이 심형식 기자] 청주 동남택지개발사업 교통영향평가 변경 심의에서 지북교차로에 대한 입체화 의견이 나왔다. 인근 방서지구, 새로 개발될 지북지구 등 교통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돼야 하는 입체화 의견에 동남택지개발지구 시행자인 LH는 교통량 분석 등을 통해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27일 충북도에 따르면 충북도는 지난해 말부터 동남택지개발지구에 대한 교통영향평가 변경 심의를 진행 중이다. 이번 심의에서 위원들은 동남택지개발지구, 방서지구, 지북지구가 만나는 지북교차로에 입체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체화는 통상 지하차도 혹은 고가차도를 말한다. 지북교차로 입체화라고 표현됐지만 지상시설물에 대한 시민들의 정서적 반감이 크기 때문에 사실상 지하차도를 신설하라는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관련법에 따라 개발계획이 변경되면서 교통영향평가 변경 심의가 이뤄지게 됐다”며 “사업 전 교통영향평가에서는 지북교차로 입체화 계획이 없었지만 이번 변경 심의에서 위원들의 의견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통영향평가 내용에 대해 LH는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며 “다만 교통영향평가 결과를 따르지 않는다면 향후 동남택지개발지구에 대한 준공이 지연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 = 충북 청주 지북지구. 연합뉴스
사진 = 충북 청주 지북지구. 연합뉴스

충북도 교통영향평가 심의 내용에 대해 LH는 당혹스런 입장이다. 통상 평지도로에 지하차도를 건설할 경우 약 300억원의 건설비가 드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대해 LH 충북본부 관계자는 “교통영향평가에서 지하차도를 건설하라고 결론을 내린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지북교차로의 교통상황이 개선돼야 한다는 점인만큼 교통량 분석 등을 통해 다양한 대책을 강구해 볼 것”이라고 답했다.

청주 동남택지개발사업은 청주시 상당구 용암·용정·운동·방서·지북·평촌동 일원에서 진행 중이다. 주거용지 90만 8557㎡, 공공시설용지 115만 8151㎡를 포함한 206만 6709㎡ 면적에 공동주택 등 1만 4832세대가 들어선다.

2005년 택지개발예정지구가 지정 고시됐고, 2014년 공사에 들어갔다. 애초 계획대로라면 오는 3월과 12월 각각 2단계와 3단계 사업이 준공될 예정이었지만 교통영향평가 결과에 따라 준공이 지연될 수도 있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