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목천읍 응원리 273-12로 이전 계획
관리시설·동물병원 등 갖춰 직영키로
이전前 보호 중인 유기견들 분양 추진
안되면 안락사…동물보호단체 반발 예상
예정지 인근 요양시설도…소음민원 우려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천안에서 추진 중인 ‘유기동물보호센터’ 이전을 앞두고 벌써부터 반발 움직임이 감지되는 등 진행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이전에 맞춰 100여 마리의 유기견을 안락사시킬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이전 대상지 인근에는 병원과 요양시설 등이 위치해 있어 관련 단체나 시설 측의 반발도 거세질 것이기 때문이다.

17일 천안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 연말까지 동남구 목천읍 응원리 273-12번지 일원에 ‘유기동물보호소’ 설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목천읍 교천리에서 위탁 운영 중인 ‘천안시유기동물보호센터’ 부지 및 건물의 임대기간이 오는 5월 만료되고, 주변 민원으로 새로운 장소를 물색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한다.

이에 시는 국도비 포함 2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토지와 건물을 구입해 위탁이 아닌 직영으로 보호소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이곳에는 유기동물보호 및 관리시설, 동물병원, 입양센터, 부대시설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시는 현재 유기동물보호센터에서 보호 중인 유기견 330여 마리도 동물보호단체 등을 통해 분양시킨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시는 모든 유기견을 분양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질병이 있거나 대형 믹스견들의 경우 분양을 희망하는 이를 찾기가 쉽지 않아서다. 시는 최후의 수단으로 대상 유기견 100여 마리를 안락사시키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이 경우 동물보호단체의 거센 반발이 불가피하다.

게다가 이전 대상지 인근에 있는 천안의료원을 비롯한 요양시설 등의 반발도 예상된다. 실제 유기동물보호소 예정지에서 천안의료원까지는 직선거리로 250m 떨어져 있다. 의료원 관계자는 “아무리 최신 시설을 갖춘다고 해도 완벽하게 소음을 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인근 요양기관들과 협의해서 별도의 입장을 낼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 대상 견들을 안락사시키지 않고 분양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예정지는 경부고속도로와 인접해 평소에도 차량 통행으로 인한 소음이 큰 곳이다. 유기견들로 인한 소음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수준으로 알고 있다. 대화를 통해 최대한 마찰 없이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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