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소속사 얼반웍스 제공
사진=소속사 얼반웍스 제공

[충청투데이 전민영 기자] 최근 대전의 한 구청 공무원 임용 대상자가 수년간 악성댓글로 아이돌 그룹 멤버를 성희롱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해당 그룹 소속사가 법적 대응을 시사해 관심이 모아진다.

11일 아이돌 그룹 아이즈원 소속사 얼반웍스에 따르면 소속 연예인에 대한 악플러에 대해 법적 절차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얼반웍스는 이날 SNS를 통해 “그동안 당사는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들을 수시로 모니터링하며 소속 아티스트를 겨냥한 악성게시물, 모욕성 댓글 및 성희롱 게시글 들을 주시해왔다”며 “그 중 지속적이고 도가 지나치는 6명을 대상으로 법적 절차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소속사가 지목한 6명 중에는 지난해 대전 모 구청에 신규 임용된 공무원이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공무원이 수년간 악성댓글로 아이즈원 멤버를 성희롱한 사실은 최근 국민청원에 글이 올라오면서 알려지게 됐다.

지난달 31일 국민청원에는 '대전 모 구청 9급 공무원 합격한 아동성희롱범을 고발합니다’라는 글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인터넷 갤러리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악플러를 고발한다"면서 "걸그룹의 만 15∼17세 미성년자 멤버들을 대상으로 수년간 신체 부위 등을 빗댄 입에 담지도 못할 악성 댓글들을 끊임없이 달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본인이 직접 2020년 10월 대전시 지방공무원 채용시험 합격 문자와 함께 지방행정서기보 시보 임용장을 인증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청원에는 11일 오후 2시 현재 약 2만 6000여명이 동의했다.

청원 내용과 달리 당사자로 지목된 공무원은 이 사실을 극구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구청 측은 정확한 사실 확인을 위해 경찰 측에 수사의뢰를 했으나 피해 당사자인 소속사에서 고발하지 않아 수사 요건이 안된다고 설명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해당 소속사에서 악플러에 대한 법적 대응을 본격화하면 대상자로 추정되는 공무원에 대한 향후 징계 처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경찰 수사를 통해 해당 직원의 성희롱 사실이 입증될 시 징계 등 조치를 실시할 것"이라며 "당사자가 본인임을 부인하고 있고 혐의가 입증되지 않아 어떤 조치를 취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민영 기자 myje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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