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 대산항의 올 상반기 컨테이너 물동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55%나 상승했다는 보도다. 대산항 상반기 컨테이너 물동량은 5만6178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로 전년 동기 3만6206TEU를 크게 뛰어 넘었다. 올 5월, 6월에는 전년도의 2배에 해당하는 1만2896TEU와 1만3182TEU의 물동량을 각각 처리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산항 물동량 감소세 극복을 위해 관련 업계와 관이 힘을 모은 결과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교역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일궈낸 성과라 더 빛이 난다. 서산시는 올해 1월부터 대산공단 내 기업, 국제물류주선업체들과 지속적인 관계망을 형성해 왔다. 육상운임 경쟁력이 높은 대산항을 이용해 줄 것을 적극 알렸고, 주효했다. 물동량 유치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운임 경쟁력이다. 정기항로 확장도 물동량 증가에 큰 기여를 했다. 중국, 베트남 위주에서 태국, 인도네시아 등지로 항로를 넓힌 것이다.

대산항의 물동량은 2018년 기준 전국 31개 무역항 중 6위를 차지할 정도로 막대하다. 화물 취급 첫해인 2007년에 비하면 10배 이상 물동량이 증가했다. 여기서 만족해서는 안 된다. 내외 환경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 물동량 확보가 과제로 남는다. 중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에 나서면서 대산항 물동량이 급감하기도 했다. 위기는 언제든 닥칠 수 있다. 상황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예측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해야겠다.

대산항이 명실상부 중부권 거점 항만이자 중국과 동남아시아 수출 담당 항만으로 자리매김하려면 주변 인프라 확충이 긴요하다. 대산항을 연결하는 교통망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대산∼당진 고속도로, 당진 석문산단 인입철도 연장 같은 것들이다. 도로망이 확충되면 경쟁력은 배가되고 물동량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다.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대산항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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