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과 축소·수능최저기준 하향 등 수도권大 ‘고3 구제책’ 속속 내놔
지역대학, 내부 논의중… 신중한 입장, “내달 중 발표될 교육부 계획 고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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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여파로 고3들이 입시에서 불리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수도권 대학들이 고3 구제책을 내놓자, 지역 대학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울권 주요 대학들은 체험활동, 봉사활동 등 비교과 평가를 축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실제로 입학전형 승인 변경안이 허용되면서 지역 대학들도 이 같은 분위기를 이어갈지 주목되고 있다.

14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 등 수도권을 비롯한 주요 대학들이 수시모집에서 비교과 활동이 반영되는 비율을 최소화하는 등 고3을 배려하는 방안을 선보이고 있다.

재수생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성적 영역은 검토하지 않지만 고3을 배려하고 재수생에게도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자체적으로 대학들이 대책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연세대는 지난 9일 대학들 중 처음으로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서 수상경력, 창의적 체험활동, 봉사활동 실적을 1~2학년 때까지만 평가에 반영하기로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고3 구제책을 마련했다.

이어 서울대는 올해 고3 재학생만 응시할 수 있는 수시모집 지역균형선발 전형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학력기준을 당초 3개 영역 이상 ‘2등급 이내’에서 ‘3등급 이내’로 완화해 적용하기로 했다.

대학들이 입시전형을 수정한 것은 코로나로 고3들이 등교 수업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비교과 활동을 채우기 어렵다는 지적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역 대학들도 상황 추이를 지켜보며 아직은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부 대학들은 현재 학종 비교과 활동 반영을 최소화하는 방안 등을 염두에 두고 내부적으로 논의를 벌이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지역대학 관계자는 “고등학교 3학년 1학기는 학생들이 등교를 못 해서 자율활동·동아리 활동·봉사활동·진로 활동 등을 기재할 수 있는 상황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학교 내부적으로 코로나 피해 상황을 기재해야 하지 않나 의견이 모아진 상태지만 구체적으로 논의를 밝힌 단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대학입학 전형계획이 대학교육협의회의 심의와 협의 등의 절차 등 쉽게 바꾸기는 어려워 상위 교육기관의 논의를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다수다.

지역대학 입학처 관계자는 “입시가 고3뿐 아니라 재수생, 장수생 등도 보기 포함되기 때문에 공정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해 그 부분에 대해 공정하고 신중하게 접근하려고 한다”며 “현재 코로나가 상황이 끝난 것도 아니고 내달 중 발표될 교육부의 고3 대책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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