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통령 2~3개월 입원 예정…일반재소자보다 3~7일보다 최소 15배나 길어
기동민 의원 국감자료 공개

지난 17일 어깨수술을 받고 입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비슷한 수술을 한 일반재소자들보다 입원 기간이 과도하게 길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재 서울성모병원에 VIP병실에 입원 중인 박 전 대통령은 해당 병원에 2~3개월가량 입원하며 재활치료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같은 병명으로 어깨수술을 받은 재소자들의 경우 평균 4일 입원하고 이후 구치소와 병원을 오가며 병원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나 박 전 대통령이 과도한 특혜를 받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수감 중인 재소자의 정형외과 관련 외래진료 현황’ 자료를 보면 이 기간 박 전 대통령과 동일한 병명인 ‘회전근개 파열’과 ‘어깨 회전근 힘줄 손상’ 등으로 수술 받은 재소자는 4명이었다.

이들의 입원기간은 3~7일이며 평균 4일 정도로 입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전근개 파열 외 대부분 정형외과 진료 입원일수는 2주 이내로 확인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회전근개 파열로 지난 17일 구치소에서 나와 외부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사진=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은 회전근개 파열로 지난 17일 구치소에서 나와 외부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사진=연합뉴스

입원일수가 한 달을 넘긴 재소자의 병명은 추간판탈출증(35일), 좌5수지인대 손상(52일), 경골상단 골절(34일) 등 3건에 불과했다.

이들은 입원에 앞서 진료횟수가 20차례부터 많게는 300차례까지 받은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일반재소자들과 달리 지난 17일 회전근개가 파열로 수술을 받고 병원에 입원 중인 박 전 대통령은 2~3개월 간 장기간 요양과 재활이 예정돼 있다.

수술 당시 서울성모병원 집도의는 “수술이 잘됐고 재활을 마치고 회복될 때가지 3개월가량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입원치료 기간을 정한 데 대해선 “구치소에는 보안 문제 등으로 재활 치료기기가 반입될 수 없고 재활 보조 인력도 부족하다”고 밝혔다.

긴 입원기간뿐 아니라 병실 사용에도 편의를 지나치게 봐준다는 비판도 있다.

현재 박 전 대통령이 입원 중인 서울성모병원 VIP병실은 면적이 188㎡(57평)이며 하루 입원비만 327만원이다.

입원비용 전액을 박 전 대통령이 낸다고 했으나 죄가 확정돼 수감 중인 재소자에게 과도한 편의를 제공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작지 않다.

특혜 논란에 대해 법무부는 절차적으로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법무부는 수술 당시 박 전 대통령이 서울성모병원 1개 층 전체를 쓴다는 논란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고 비용은 박 전 대통령이 자부담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법무부는 기 의원실에 보내 답변에서 “병실 사용, 병원 시설물 이용 등에 관한 사항은 병원 측이 박 전 대통령과 협의해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1인실 이용과 관련해 법무부는 “외부 병원 입원 수용자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1인실에 수용하고 계호한다”며 “일반 수용자도 계호상 문제가 없다면 본인 의사를 감안해 병원 측에서 병실을 지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투데이픽 todaypic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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