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앞둔 자녀 손잡고 노년층도 성형 바람 팔자 주름 없애고 목 탄력 넣어… 피부과 북적

'쌍춘년' 예식이 많다 보니 자녀의 결혼을 앞두고 외모를 손보려는 노년층이 늘고 있다.

18일 충청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올 가을 웨딩 시즌에 앞서 피부관리를 받는 예비 신랑·신부가 증가하면서 이들과 함께 병원에 가 '회춘 성형'을 하는 60∼70대 부모들까지 급증했다.

평균 수명이 늘어 노인을 보는 시선이 달라지면서 건강뿐 아니라 외모까지 젊어보이고 싶은 욕구가 노년층의 성형 열풍을 불러왔다는 것이다.

대전 린(潾)여성의원 유유나 원장은 "최근 결혼을 앞두고 온가족이 피부 치료를 받는 사례가 잦아 쌍춘년 예식장보다 더 붐비는 곳이 피부과 병원"이라며 "지난달 같은 건물에 문을 연 웨딩홀에선 신랑·신부는 물론 가족들의 피부 치료까지 패키지 상품으로 묶은 프로그램을 제안해 올 정도였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전 둔산에 사는 남모(71·여)씨는 마흔 살에 얻은 늦둥이 딸의 결혼을 앞두고 딸과 함께 세 달 전부터 피부과에 다니며 입 주변의 팔자 주름을 없애고, 쭈글쭈글한 목에 탄력을 넣는 시술을 받았다. 내친 김에 처진 눈가를 잡아 올려주는 수술도 받을 예정이다. 결혼식장에서 사돈에 비해 자신이 너무 늙어 보이면 딸의 마음이 상할까봐서다.

오는 10월 큰 며느리를 맞는 김모(66·여)씨도 최근 늘어진 뺨을 위로 잡아올리고, 이마에 패인 주름을 제거하는 시술을 받았다. 김씨는 "예식에서 가족과 함께 기념사진 찍을 걸 생각하니 걱정이 떠나지 않았다"며 "많은 사람들을 초대하는데 내 모습이 너무 늙어보이면 초라할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이외에도 예비부부와 사돈내외가 나란히 피부과를 찾아와 피부미백에서부터 여드름과 액취증, 무좀치료까지 토탈 관리를 받는 사례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이다.피부과 관계자들은 "피부관리 및 치료시장은 작년 대비 30% 이상 커졌다"며 "노인환자들 대부분이 노화로 인해 나빠진 인상 등을 곱게 바로잡는 아름다운 노년 얼굴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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