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와 무더위로 불황의 그늘에 시달리던 병·의원이 최근 막바지 피서 후 후유증을 앓고 있는 환자로 북적이고 있다.

15일 충청지역 일선 병·의원에 따르면 휴가를 즐기고 난 뒤 후유증에 시달리는 피서객이 병원을 찾으면서 최근 환자가 20∼30% 이상 증가했다.

대전 둔산동의 A안과병원 관계자는 "수영장과 바닷가 등지에서 신체접촉 등으로 인한 눈병 바이러스가 번져 눈병이 퍼지면서 피서철 이전 하루 10명 미만이던 눈병환자가 최근에는 20∼30여명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질병관리본부가 103개 의원을 대상으로 눈병 유행실태를 조사한 결과 1개월 전 1주일에 병원 한 곳당 평균 16명이던 유행성각결막염 환자는 최근 25명으로 늘었다.

지역 대형병원에는 지난 4일까지 5일간 한 수련회에 다녀온 대전지역 참석자 및 가족 가운데 5명이 세균성 이질 양성환자로 판명돼 격리 입원 치료 중에 있으며, 대학병원 외래에는 세균성 식중독이나 탈수·탈진 증세 등으로 진료를 받는 환자가 하루 10여 명에 이르고 있다.

피부과 병원에는 피부염·땀띠·무좀 등 피부질환 환자도 증가했을 뿐 아니라 피서지에서 강렬한 햇빛에 피부를 장시간 노출하면서 물집이 잡히고 피부가 벗겨지는 일광화상 환자도 크게 늘었다.

하지만 이 같은 환자 급증이 비단 피서의 영향만은 아니다.

유명 피부과나 성형외과 병원의 경우 휴가 후 피부관리로 병원을 찾는 환자뿐 아니라 휴가 기간을 이용, 성형수술 등 단기간 치료를 하려는 사람들로 인해 때 아닌 호황이 지속되고 있다.

대전 C피부과 관계자는 "휴가 기간을 이용해 3~4일 정도의 휴식이 필요한 박피 등의 특수관리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환자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미 몇 주 전부터 이달 말까지 예약이 꽉 찬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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