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지방선거는 그렇게 끝이 났습니다. 열린우리당의 최악의 참패. 싹쓸이만은 막아달라고 읍소했던 우리당의 애걸복걸에도 불구하고 민심은 싸늘했습니다. 무서웠습니다. 박근혜대표의 얼굴에 상처를 낸 커터칼의 위력도 무서웠습니다. 반창고를 붙이고 대전에 한 번 다녀가신 '그 분'의 위력도 컸습니다. 철옹성으로 기대했던 대전마저 무너졌습니다.

▲ 부산일보 손문상
행정도시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한나라에서 우리당으로 당적을 옮겼던 염홍철 대전시장도 고꾸라졌습니다. 지방분권형 정당을 표방했던 국민중심당도 충남이라는 텃밭을 한나라한테 내줬습니다. 정당득표 15%를 목표로 고군분투했던 민노당도 기대이하의 성적을 거뒀습니다. 오직 광주·전남을 기반으로 한 민주당만이 군소정당 중에서 유일하게 실속을 챙겼습니다. 황당하고 어처구니없는 선거결과에 정계개편이라는 쓰나미가 몰려듭니다. 친노파와의 갈등으로 내분으로 치닫던 정동영과 우리당 지도부의 지진참사는 2차 3차로 이어질것으로? 예상된다는 기상특보가 날아듭니다.

▲ 경남도민일보 권범철
지난 총선때 대통령 탄핵에 대한 민심의 엄청난 역풍을 경험했던 한나라. 이번에는 여당의 무능력과 박근혜대표의 피습사건으로 톡톡히 재미를 봤습니다. 한나라가 정말 잘해서 싹쓸이를 한 걸까요? 야당 한나라의 술자리 성추행과 공천비리 정도는 개혁이든 실용이든 뭐 하나 변변하게 해놓은 거 없던 여당의 무능력에 은근슬쩍 꼬리를 감췄습니다. 민심이 뜻하는 것은 이것도 저것도 아닌 정체불명의 좌파 신자유주의를 표방한 노대통령과 참여정부에 대한 냉혹한 심판이기도 합니다.

▲ 경향신문 박순찬, 광주매일 유순식
선거는 끝났지만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온갖 선거비리에 대한 선관위의 대청소가 시작될 것이며, 부적격 당선자에 대한 시민들의 '주민소환제'발동도 시도 되겠지요. 보궐선거가 실시되고 다시금 정당들은 민심의 검증을 받을 것입니다. 망가진 우리당은 분열과 화합을 반복하면서 몸 가다듬기를 시도할 것이고, 대권을 향한 주자들의 피튀기는 경쟁이 본격화 되겠지요. 노대토령의 임기는 다 끝나가고 정치권의 롤러코스터는 비틀고 뒤집고 돌면서 무서운 속도를 내기 시작합니다. 어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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