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진동

이번 봄은 유독 황사라는 불청객이 선거철을 맞은 읍내 하늘을 훼방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요즘 당진군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때 아닌 항의성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볼일이 있어 잠깐 도로 옆에 주차를 하고 일보고 나온 사이 주차 위반딱지가 붙어 있어 너무 억울하고 짜증난다'는 글 에서부터 '교통단속아줌마가 불어대는 호루라기가 짜증난다는' 불평도 뒤따른다.

원망의 대상인 이들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채용된 교통단속원들로 일당을 받고 235일 동안 지역 곳곳의 교통정리를 도맡게 됐다.

하지만 읍내거리는 몇달간 계속돼 온 하수관거 공사가 한창으로, 공사 소리와 진동은 물론이거니와 지속되는 교통체증으로 인해 도로 옆 자영업자들로부터 '도무지 견딜 수 없다'는 불평마저 터져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읍내 안쪽에는 주차시설이 턱없이 부족한데도 주차딱지를 떼는 것도 그렇고, 도로 중간중간을 파놓고 몇 달 동안 공사에만 매진하고 있는 군의 처사에 대한 주민들의 원성도 빗발치고 있다.

"지난 몇 달 동안 하수도 공사로 인해 소음과 진동으로 이루 말할 수 없는 불편을 겪고 있어요. 이곳 공사현장에 얼마나 많은 흙 먼지가 나는지 아십니까? 바람도 많이 불고 황사 까지 오는 마당에 공사장 앞을 차량들이 지나다닐 때마다 먼지지옥이니, 아주 죽을 지경입니다"

어느 옷가게 주인의 하소연이다.

주민 불편이 뻔히 예상되는 공사를 하면서도 살수차 한 대 없이 공사를 강행하는 군의 무심함에 대한 불평도 뒤이었다.

하수관거 공사가 마무리되며 덧씌우기 포장이 끝나기 무섭게 또 다른 한쪽에선 도로를 넓히려 상가를 뜯어내는 공사가 뒤를 잇는 것을 보며 "선거철이 오긴 왔나보다"고 푸념하는 주민들의 한숨이 어느 때 보다 크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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