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식 행정도시추진위 자문위원장

일본의 침략으로 우리민족이 갖은 고통을 겪다가 해방이 된지도 어언 60년이 흘렀다.

1948년 남북이 분단되고 1950년 6.25전쟁을 치른 뒤 아직도 민족이 염원하는 통일을 못하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제12차 남북장관급 회담이 서울에서 개최되었고, 그동안 중단되었던 6자회담이 열리는 등 최근 남북관계가 크게 진전되고 있다.

2000년 6.15 공동선언 이후 남북관계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변화를 겪어왔다. 남북간 인적 왕래, 물적 교류도 크게 늘어났다.

북녘 땅 개성에 우리 기업이 전용 공장을 짓고 산업 활동을 시작하면서 우리나라 국가경쟁력을 향상시키는 새로운 활로가 되고 있다. 금년에는 경의선 동해선이 개통되고 백두산 관광이 평양을 경유해서 이루어질 예정이다. 평화통일에 한 발자국 한 발자국 다가서고 있는 것이다.

2차세계대전때 일본과 독일은 똑같이 전쟁을 일으킨 나라들이다.

내가 독일 뮌헨 근처에 있는 다카우 유태인수용소를 방문했던 기억이 난다. 그 수용소는 1933년부터 1945년까지 유태인 15만명을 수용하면서 4만 여명을 가스실에서 잔혹하게 학살했던 곳이다.? 독일정부는 다시는 이런 참혹한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고 후세에 교훈을 주고자 수용소를 보존하고 공개를 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유태인들에게 세제 등 각종 혜택을 지원하면서 과거의 잘못을 사죄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은 수상이 전범들이 있는 신사를 참배하고, 교과서를 왜곡한다. 심지어 독도를 일본땅이라고 우기는 등 침략적인 행태를 재현하고 있다.?

일본의 뻔뻔스러움과 만용을 보면서 일제 식민지시대와 6.25 전쟁을 경험한 세대로서 느끼는 점이 많다. 무엇보다 국민들이 잘살고 국력이 강해져야한다는 점이다.?

하루 빨리 평화통일이 이루어져 남북한 7천만 민족이 똘똘 뭉쳐 국가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강한 나라, 부강한 나라가 바로 강대국으로부터 무시당하지 않고 외침도 받지 않는 것이다.

이런 시점에서 평화통일과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을 생각해보게 된다.

일부에서는 행복도시 건설을 통일 뒤로 미루자고 주장한다.

남과 북은 60년간 이념과 체제를 달리해 살아왔다. 더구나 경제적 격차가 크고 사회 문화적으로 크게 다르다. 서로의 차이를 좁히고 극복하기 위해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통일에 대비해서 지금부터 국토의 균형발전을 서둘러야 한다. 균형발전은 다극화이고 행복도시는 다극화된 균형발전을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다. 행복도시 건설을 늦추면 그만큼 통일에 대한 대비가 늦어지게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 국토는 산이 70%, 평야가 30% 이다. 가용면적은 남한에 몰려있고 가용면적의 중심이 충청도이다. 행복도시는 국내에서 가장 접근성이 우수하고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다.

수도권의 집중해소는 통일을 대비해서도 절실하다. 지금의 수도권 과밀을 방치한 채 통일이 되고 북한주민이 일시에 서울로 몰려들면 수도권에는 엄청난 밀집현상과 혼란이 초래될 것이다.

평화통일 이후 수도권 집중에 대한 완충역할을 위해 행복도시와 기타 도시들의 균형발전을 서둘러야 한다.

정부는 행복도시를 세계적 모범도시로 건설하기 위하여 도시이미지, 도시골격 등 도시의 큰 그림을 그리는 도시개념 국제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행복도시는 국가균형발전을 선도하는 국책사업으로 행정과 교육, 문화, 주거, 환경, 교통, 의료, 복지 등 모든 면에서 세계적인 모범 도시가 될 것이다.

이 사업이 원활히 이뤄지면 수도권은 쾌적한 도시로 삶의 질이 향상되고, 지방은 지방대로 균형발전하여 새로운 활력을 찾게 될 것이다. 아울러 평화통일을 대비하는 데도 기여할 것이다.

행복도시의 성공적인 건설과 평화통일이 하루빨리 이뤄져 우리 민족 모두가 잘사는 나라가 되도록 다같이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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