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아카시아나무 흉작이어 올 이상기후 겹쳐 최대

▲ 버려진 꿀통들.
지난해 아카시아나무 밀원의 흉작으로 38년 만의 흉작을 겪었던 지역 양봉업계가 올해 또다시 찾아온 이상기후로 최대의 존폐 위기를 맞고 있다.

양봉업자와 전문가들은 정부와 자치단체가 다양한 밀원식물 보급에 나서줘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괴산군 양봉농가에 따르면 지역 꿀 생산량은 지난해 10만ℓ를 생산한 데 이어 올해에도 11만 2000ℓ의 생산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추정되는 생산량은 평년작 32만ℓ에 비해 3분의 1에 머무르는 수준으로, 밀원이 아카시아나무 꽃에 70% 이상 집중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 서리피해와 황색꽃마름병 등으로 꿀을 분비하지 않았던 아카시아나무 꽃은 올해의 경우 4월 말 이상고온으로 20일 이상 조기 개화됐던 데다 이어서 찾아온 이상저온 때문에 그야말로 피는 듯 져버리고 말았다.

아카시아나무 밀원의 흉작과 별도로 최근 몇 년 사이 늘어난 사육군수에 비해 밀원식물 자체가 적은 것도 문제다.

순수하게 괴산 지역에 연고를 갖고 사육되는 벌꿀만 무려 1만 6000군(群·통)에 이른다. 개화시기를 따라 남부지방으로부터 원정을 오는 양봉업자들의 몫을 제외하고도 현재 밀원만으로는 지역양봉업계가 채산성을 맞출 수가 없다는 주장이다.

괴산군 양봉농가 대표 박영주(52)씨는 "지역 양봉업계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밀원 규모가 최소한 현재의 2배 이상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박씨는 "유채와 자운영·클로버 등 아카시아나무 꽃을 보완할 수 있는 초본류를 포함해 수유나무·엄나무·헛개나무·옷나무 등 다양한 밀원식물 식재가 양봉업계를 살리는 유일한 대안"이라며 정부의 지원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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