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풍세~광덕 지방도 부실시공 의혹

▲ 천안시 광덕면 대덕1리 대덕교 입구 절개지가 2002년에 이어 지난 3월 또다시 붕괴돼 부실시공 의혹이 일고 있다.
충남도가 시행한 천안 풍세~광덕간 지방도 절개지에서 지난 2002년에 이어 최근 또다시 붕괴사고가 발생, 부실시공 의혹이 일고 있다.

더욱이 사고 직후 두달이 지나도록 붕괴현장에 대한 정상적인 복구공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추가 붕괴에 대한 운전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광덕면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3월 광덕면 대덕1리 대덕교 입구 지방도(623호) 절개지에서 또다시 토사와 바위 수십t이 무너져 내렸다.

사고가 난 지점은 지난 2002년 7월에도 도로 확장 과정에서 절개지가 붕괴돼 토사와 낙석을 막기 위해 세워 놓은 토류판을 뚫고 도로로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발생했었다.

당시 충남도는 2차 붕괴가 일어나지 않도록 근본적인 방지대책을 세우겠다고 공언했으나 이번 사고로 졸속대처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사고 절개지의 지질층은 토사가 흘러내릴 우려가 높은 점토층이 많은 구조로 이뤄졌는데도 도는 육안조사에 의한 단순 보강공사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더구나 도는 사고 직후 현장조사에 나섰으나 추가 붕괴 위험이 없다며 사고 이틀 만에 뒤늦게 임시 복구에 나서는 등 늑장대처를 한데다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사고 직후 두달이 넘도록 정상적인 복구공사를 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사고 이후에도 절개지에서 간헐적으로 토사가 흘러내리는 등 추가 붕괴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절개면 낮추기' 등 근본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 윤호석(36·광덕면)씨는 "사고 절개면은 바위와 토사가 섞인 지반층으로 조금만 비가 내려도 크고 작은 낙석사고가 잇따랐다"며 "급경사도를 보이는 절개면을 깎아 내지 않을 경우 언제든지 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육안조사에서는 드러나지 않았던 점토층이 발견돼 토사가 밀린 것으로 잠정 파악하고 있다"며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근본대책을 강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사고가 난 곳은 충남도종합건설사업소의 발주로 경동기술공사가 감리를, (유)동성건설과 ㈜대기건설 등이 시공을 각각 맡아 지난 2001년 착공, 지난해 7월 준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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