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체전 응원갑시다!]원반·포환던지기 이헌규
부모님이 모두 자신과 똑같은 청각장애인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헌규는 키 172㎝, 몸무게 73㎏의 단단한 몸매에 뚜렷한 이목구비를 갖춘 소위 말하는 '얼짱' 선수다.
성심학교 학생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잘 생긴 외모 덕분에 학교에서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많다. 더구나 학교 합주부에서는 드럼을 연주하는 재주꾼이다.
헌규는 단단한 몸과 동급생들을 능가하는 힘과 체력을 눈여겨본 이현태 선생의 권유로 원반던지기와 포환던지기를 시작했다.
학교에서 틈틈이 연습을 한 그는 지난해 전국장애인체전에 첫 출전했지만 메달을 따지는 못했다.
사실 올해도 메달권 성적이 아니다. 금메달을 목에 걸려면 원반던지기에서 최소 24m, 포환던지기에서 10m 이상의 기록이 나와야 되지만 아직 각각 22m·8m를 넘는 데 그치고 있다.
헌규는 장애인체전에서 메달을 따고 싶지만 그렇다고 크게 욕심을 내지는 않는다. 친구들과 같이 운동을 하는 게 좋고 자신이 충북대표로 대회에 참가하는게 기쁘고 자랑스러울 뿐이다.
그러나 그에게는 꼭 하고 싶은 두가지 꿈이 있다.
하나는 학교를 졸업하면 자동차 정비소에 취직하는 것이다. 평소 자동차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열심히 일을 배운 뒤 고향인 강원도 횡성에 자신의 정비소를 갖고 싶다고 했다.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아버지와 농사를 짓고 있는 어머님을 편하게 모시고 싶기 때문이다.
헌규의 또 다른 꿈은 운동을 계속해 세계청각장애인대회에 출전하는 것이다. 금메달을 따고 싶은 욕심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을 포기할 수 없어서이다.
이헌규는 오늘도 원반을 던진다. 부모님을 위한 그리고 자신을 위한 꿈을 담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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