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역 경쟁 대전·충남 '경전철등 딴죽'

▲ 청주공항 활성화 추진협의회가 6일 충북도청 소회의실에서 대전·충남,북도 관계공무원 및 상공회의소장,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 등 관계자 16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신현종 기자
'청주국제공항 활성화방안 추진협의회'(이하 추진협의회)가 발족과 함께 개최한 첫 회의부터 파행으로 치닫게 된 것은 호남고속철 분기역 유치를 둘러싸고 대전·충남·충북도가 첨예하고 맞서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호남고속철 유치를 위해 3개 시·도가 과열경쟁을 벌이면서 행정수도 공조까지 사실상 파기한 마당에 청주공항 활성화를 위해 맥없이 지원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라는 평가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6일 오전 10시30분 충북도청에서 이재충 충북도 행정부지사를 위원장으로 발족과 함께 첫 회의를 개최한 이날 회의에서 임헌용 충남도 문화관광국장이 대정부 공동건의문에 이의를 제기한 데 이어 강대철 충남관광협회장마저 임 국장의 발언에 동조, 이 같은 분석을 가능케 했다.

더구나 충남도가 이날 회의에서 딴죽을 건 ▲행정중심복합도시~청주공항 고속도로 건설 ▲청주~대전 경전철 건설 ▲청주~천안 전철연결 등 3개항의 건의문은 그동안 '백화제방(百花齊放)'식으로 수없이 되풀이된 청주공항 활성화를 위한 세미나와 토론회에서 제기됐던 것이어서 전혀 새로운 이슈가 아니라는 점에서 더더욱 그러하다.

더구나 행정중심복합도시가 건설되면 청주공항은 관문공항의 역할을 수행해야 하고, 청주공항 활성화를 위한 경전철 사업이 '국가기간교통망 계획'에 반영돼야 한다는 주장은 관련 학자나 전문가들마다 '백가쟁명(百家爭鳴)'처럼 되뇌어온 사안이다.

또 수도권과 충남 등 한수이남 주민들의 청주공항 이용률을 증대하기 위해 청주~천안간 54.1㎞에 대한 전철 연장 운항 문제 역시 수없이 되풀이됐다는 점에서 충남도의 돌발적인 제동은 석연치 않은 이유가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날 추진협의회의 파행은 충북도의 안이한 회의 준비에도 기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이날 개최된 추진협의회는 당초 지난달 22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김영호 전 충북 행정부지사의 청와대 전출 이후 이재충 현 부지사의 후속인사가 늦어지면서 회의를 연기했다.

이에 따라 이날 회의에는 김주일 대전상공회의소 회장의 해외출장을 이유로 주원삼 사무국장이 대신 참석했고, 대한항공 청주지점 관계자는 아예 회의에 참석조차 하지 않았다.

'손님이 많아야 항공편도 늘고, 항공편이 늘어야 공항이 활성화된다'는 지극히 단순한 해법을 찾기 위한 자리가 첫날부터 암울한 그림자만 드리운 채 막을 내려 청주공항 하늘길을 북적이게 만들 정석 찾기는 또다시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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