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청천면 곽노현·권순옥 부부 '화제'

▲ '대장 부부' 곽노현·권순옥씨 부부가 환한 웃음을 지으며 더 큰 지역사랑과 이웃사랑을 약속하고 있다.
타향도 정이 들면 고향이랬든가.

타향을 고향삼아 살아오면서 헌신적인 봉사활동으로 남다른 지역사랑을? 실천해 오고 있는 부부가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특히 이들 부부는 자신들도 정신지체 장애 2급 아들을 둔 영세민이면서도 지역 내 딱한 이웃이 있으면 한걸음에 달려가 가족처럼 보듬어 줌으로써 메마른 사회에 촉촉한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단비'가 되고 있다.

화제의 부부는 괴산군 청천면 청천리 67-1에 사는 곽노현(53)·권순옥(51)씨 부부. 이들은 고향인 청원 옥산에서 청천으로 이사와 25년째 살면서 부부가 도합 34년이란 긴 세월을 지역 봉사와 이웃사랑으로 일관해 온 지역사회의 숨은 공로자로, 청천사람들에게는 언제나 '대장 부부'로 통한다.

이들 부부가 '대장 부부'로 불리게 된 사연은 이렇다. 남편 곽씨는 지난 85년부터 95년까지 11년간 청천의용소방대와 자율방범대 대원으로 1인 2역의 활약을 해오면서 의용소방대 반장(3년)과 자율방범대 부대장(7년), 대장직(3년)을 맡아왔으며, 지금은 의용소방대 부대장직을 9년째 맡아오고 있는 등 지역 지킴이의 선봉에 늘 그가 있었기에 '곽 대장'이란 별칭은 자연스럽게 붙여졌다. 곽씨는 또 이외에도 92∼93년까지 청천시장 청년회장직을 맡은 바 있다.

부인 권씨 역시 청천면 여성의용소방대 대원으로 지난 95년부터 활동해 온 이래 97년부터 9년째 부대장직을 맡아오고 있고 조만간 대장직까지 맡도록 돼? 있는 등 남편과 경쟁(?)이라도 하듯 지역봉사에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다.? 지역봉사와 관련해 지금까지 부부가 받은 표창장과 감사패만 해도 무려 20개가 넘을 정도이니, 이런 부부에게 청천사람들이 대장 부부라고 부르는 것은 당연한 일.
하지만 이들 부부의 지역사랑은 여기서 그치는 게 아니다. 시골 이발소를 운영하는 넉넉지 못한 살림살이에 노모를 모시고 아들은 정신지체 장애인이라 자신들도 도움이 필요한 형편이지만, 없는 것도 쪼개어 불우한 이웃들과 항시 정을 나누고 있다.

안태기 청천면리우회장은 "자신들도 어려운 형편이지만 나보다 못한 이웃들을 먼저 생각하는 착한 천성 때문에 곽 대장 부부의 주머니는 항상 열려 있다"며 농자재값이 없어 농사를 못짓는 이웃에게 선뜻 돈을 마련해 준 일, 돈 없어 이발을 못하는 노인들을 찾아 무료로 머리를 깎아준 일 등? '오지랖' 넓은 이들 부부의 참된 선행을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다.

박연섭(49) 청천시장번영회장은 "곽 대장 부부는 청천지역사회에서 없어서는 안될 빛과 소금 같은 존재로서 토박이보다 더한 지역사랑과 이웃사랑을 해 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신들의 '지난 일'을 자꾸만 캐묻는 기자에게 곽씨는 곽씨대로 아내의 내조를 먼저 내세우고, 권씨는 권씨대로 남편의 외조를 자꾸만 내세워 보기에도 흐뭇한 금슬까지 느끼게 했다.
?/김성식·증평=박선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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