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역 인근 아파트·주거환경개선지구 등 프리미엄 형성
일각선 ‘시기상조’ 우려… “대전역개발 민자유치 산 넘어야”

슬라이드뉴스2-대전역.jpg
▲ 대전역. 네이버 항공뷰
<속보>= 역세권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대전 동구 부동산 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대전역세권 개발사업을 위한 사업설명회만 진행했을 뿐, 공모 절차가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근 아파트로 투자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대전역 인근 아파트를 비롯해 주거환경개선지구에 실거주자와 투자자들이 몰리며 최대 2000만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되고 있다.

부동산 업계는 그간 구도심으로 분류되던 대전 동구지역에서는 일부 도시정비사업지에서나 프리미엄이 형성됐지만 '역세권'이라는 타이틀로 1500만~2000만원 가량의 피가 붙은 점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실제 LH가 분양하는 대전 동구 대신2구역 '이스트시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부선 대전역이 위치한 교통의 요지에다 5분 거리내에 위치한 대전역에서 출발하는 BRT 정류장도 가까워 세종, 오송으로의 접근성도 뛰어난 점이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또 대전도시철도 1호선 대동역이 향후 2호선 환승 예정지로 계획잡혀 있어 역세권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84.98㎡(5층)이 최고가격 2억 6980만원으로 거래됐지만 최근에는 20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으며 2억 898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선보상·후분양제로 개발속도가 붙고 있는 주거환경개선사업인 천동3구역도 상황은 마찬가지.

연내 건축 및 경관심의와 사업시행인가 절차를 거쳐 내년부터 보상작업과 분양을 예정하고 있지만 '역세권'이라는 수식어가 뒤따르며 벌써부터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간 동구 천동이라는 지역적 특색을 벗어나 1000만~1500만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설명이다.

그러나 행정구역상 ‘역세권’이라고 단정짓기 어려운 지역에서도 부동산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지난해 SK가 시공사로 선정된 대전 동구 신흥 3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신흥동 161-33번지 일원)도 역세권 덕을 보고 있다.

지리적으로 도보 30분, 자가용으로는 20분이 소요돼 역세권으로 분류하기에는 애매하지만 대전역, 도시철도 1호선(대동역) 등을 10분 이내 이동 가능하다는 점과 SK뷰라는 브랜드 가치가 더해져 주목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이미 신흥 3구역은 분양을 희망하는 조합원과 투자자들의 조명을 받으며 80%이상의 분양신청률을 달성했으며, 최근 분양권 거래에 있어 1500만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각에서는 역세권 개발에 대한 윤곽이 나오지 않았음에도 지역 구도심 부동산 시장이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주택산업연구원 한 관계자는 “역세권 개발사업에 대한 뚜렷한 윤곽이 나오지 않은 시점에서 인근 부동산 시장이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시기상조이기 때문에 관망세가 요구된다”며 “민자유치라는 큰 과제를 남겨놓은 대전역세권 개발이 2015년처럼 무산된다면 지역 균형발전은커녕 동구 부동산 시장은 침체기를 맞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