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난달 청주지역에 사상 최악의 폭우가 쏟아져 막대한 피해를 가져온 가운데 수해복구과정에서 발생한 쓰레기가 크게 늘어나면서 제2 쓰레기 매립장 조기 건설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오는 2019년 말 포화상태에 이르게 되는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 학천리에 있는 기존 매립장이 조기 폐쇄될 경우 '쓰레기 대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제2 매립장 조성사업을 서둘러야 한다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는 이유다.

게다가 ES청원·청주에 대한 특혜의혹, 시의원 연루설 등 말 많고 탈 많은 제2 매립장 조성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시민들의 귀중한 세금이 추가로 낭비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새로운 매립장 건설을 위해서는 감정평가, 토지보상, 문화재 지표조사, 설계검토, 기술자문 및 심의 등 각종 행정절차를 비롯해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에만 1년가량이 걸린다는 점도 문제다. 여기에 공사 준공까지는 절대공기 2년을 포함해 최소 3년 이라는 기간이 필요하다. 오는 9월 청주시의회 추가경정예산 심의과정에서 사업비를 확보하더라도 빨라야 오는 2021년이 돼야 준공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이번 기록적인 폭우로 발생한 생활폐기물, 대형폐기물, 재활용 잔재물 등 광역소각시설에서 소각한 양이 7월 한 달간 총 1만 3468t에 달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1만 1108t)보다 2360t 가량 증가한 양이다. 지난 달 불연성 생활폐기물을 포함한 광역매립장 반입량도 3910t으로, 전년 동월 발생한 2864t 보다 1046t 증가했다. 이 쓰레기를 처리하는 비용도 연간 409억 원에 달한다는 추산이다.

더 큰 문제는 시의회가 오는 9월 예산 심의과정에서 정략적인 이유로 또 다시 예산을 삭감하게 되면 그 폐해가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당장 2020년 8월로 계획한 제2 매립장 준공에도 막대한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이번 추경에서는 반드시 제2 매립장 관련 예산을 확보해 건설시기를 하루라도 앞당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다시 정파와 당략에 함몰돼 예산에 칼을 댈 경우 청주 시민의 삶의 질과 행복지수도 추락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시의회의 전향적인 인식전환이 절실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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