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덕션 작동버튼 눌러 불

최근 강아지와 고양이 등이 인덕션이나 전기레인지 작동 버튼을 건드려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곳곳에서 잇따르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11시경 대전 동구의 한 빌라 1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날 불은 주방 내부 20㎡와 집기류 등을 태우고 85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내고 진화됐다.

화재조사를 벌이던 소방서는 빌라 주방에 있던 전기레인지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했고, 전기레인지 위에는 비닐 봉투가 있었다.

화재조사반은 집주인과 함께 사는 고양이가 전기레인지 전원 스위치를 눌러 화재가 난 것으로 봤다.

전기레인지를 잘 사용하지 않는다는 집주인이 열판 위에 물건을 올려놨고 집안에 있던 고양이가 발로 레인지를 작동시켜 비닐에 불이 붙었다는 게 화재조사반의 설명이다.

반려동물의 발놀림으로 인한 화재인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5월 대전 유성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주인이 집을 비운 사이 전기레인지 위에 놓여있던 과자 상자에서 불이 났다. 조사결과 전기 레인지 결함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유일하게 집에 있던 고양이 한 마리가 용의자(?)로 지목됐다. 당시 화재조사를 진행한 소방당국은 반려묘가 발로 스위치를 건드려 불이 난 것으로 잠정 결론지었다.

집주인도 “과거 고양이가 발로 터치 스위치를 건드려 전기레인지를 작동시킨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하이라이트 전기레인지의 경우 전자기유도 방식인 인덕션과 달리 열선에서 직접 열이 나와 종이나 의류 등에 불이 붙기가 더 쉽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집은 화기 주변에 종이 등 인화물질을 부주의하게 둬선 절대 안 되며 외출시 항상 전원 코드를 빼놓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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