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구르미 그린 달빛'으로 신드롬을 일으켰던 박보검(24)이 1년째 차기작을 결정하지 못하면서 업계가 바짝 몸이 달아올랐다.

박보검의 매니저 승병욱 블러썸엔터테인먼트 본부장은 16일 "아직 차기작을 결정하지 못했다. 마음 같아서는 올해 안에 한 작품 하고 싶은데 마땅한 작품이 없다"고 밝혔다.

승 본부장은 "드라마와 영화를 불문하고 작품이 쇄도하는 게 사실"이라며 "20대 초반 배우가 별로 없다 보니 러브콜이 몰리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박보검의 마음을 사로잡은 작품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방송가와 영화가에서는 박보검의 차기작으로 이런저런 작품들이 거론되고 있지만, 소속사는 "제안만 받았을 뿐 결정한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보검은 지난해 8~10월 방송된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왕세자 역을 맡아 10대부터 60~70대까지 나잇대를 불문하고 전 연령층 여성들로부터 고른 지지를 받았다. 그러한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이 드라마는 7회에서 시청률 20%를 넘어섰으며 마지막 18회에서 22.9%로 종영했다. 자체 최고 시청률은 23.3%로, 미니시리즈 드라마들이 시청률 15%도 넘기 힘든 현실에서 '대박'을 쳤다.

또한 '구르미 그린 달빛'은 중국의 한한령 속에서도 '조용히' 중국에서 서비스되기도 했다. 중국 동영상 사이트 유쿠가 당국의 한류 드라마 차단령 속에서도 예능과 드라마를 결합한 형식의 편법까지 동원해 '구르미 그린 달빛' 전편을 서비스했다. 작년 하반기 다른 한류 드라마는 중국 수출에 실패했지만, '구르미 그린 달빛'은 한한령을 뚫고 중국에 수출돼 서비스까지 된 것이다.

비록 한한령으로 박보검은 중국 특수를 누리지 못했지만, 박보검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구르미 그린 달빛'은 중국을 비롯해 해외 각국에 높은 가격으로 팔려나갔다. 이로 인해 '한류 스타 박보검'을 캐스팅하려는 작품들이 줄을 잇고 있다.

박보검은 '구르미 그린 달빛'을 끝낸 후 학업에 집중해 왔다. 명지대 뮤지컬학과에 재학 중인 그는 이제 마지막 학기만 남겨둔 상황. 오는 19일 막을 올리는 학교 졸업 공연 '헤어스프레이'에 음향 쪽 스태프로 참여하는 등 그는 그간 학교생활에만 충실했고, 간간이 광고 촬영 스케줄을 소화했다.

승 본부장은 "박보검에게 맞는 역할을 찾고 있는데 쉽지가 않다"며 "박보검의 나이에 맞는 역할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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