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T 국가과학기술연구회]
미래 먹거리 찾는다
기초기술·산업기술 연구회 통합
출연연 관리 체계 일원화
융합연구비중 3%서 14%로 확대
5G 이동통신·차세대 고속열차
출연연 눈부신 성과 쏟아져
치매 혈액진단 기술개발 등
사회문제 해결책 마련에도 앞장

최초의 정부출연연구기관(이하 출연연)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1966년 설립되며 한국 정부는 본격적으로 과학기술에 대한 지원에 들어갔다. 특히 1973년 ‘대덕연구학원도시 건설 기본계획’이 확정된 이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을 비롯해 대전 대덕연구단지를 중심으로 수많은 정부출연연구기관이 자리를 잡았다. 이후 정부는 출연연들의 연구회 통합의 필요성을 느꼈고, 2014년 6월 기초기술연구회와 산업기술연구회를 통합한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이하 NST)가 출범했다.

▲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융합연구단 운영 성과 - 치매치료 및 환자케어
◆출연연 지원·육성의 길라잡이


NST는 과학기술분야의 25개 출연연을 3년간 지원하며 수많은 제도 변화를 끌어냈다. 출연연 지원·육성을 위해 융합연구 생태계 조성을 추진하며 개방형 on-site 융합연구단 11개를 운영에 나섰고 192명의 연구자가 파견 등 교류에 나서 출연연 간 벽을 허물었다. 자율적인 융합연구 발굴과 기획을 위해 융합클러스터도 34개를 운영 중이며, 2015년부터는 출연연 간 협력을 위한 ‘창조런치 3.0 행사’를 22회 진행했다.

융합연구의 활성화를 위해 출연연 융합연구 비중을 확대해 출연연의 주요사업비 중 융합연구 비중이 2013년 3.5%에 불과하던 것에서 지난해 14.6%까지 끌어올렸다.

NST는 출연연이 개발한 기술을 산업계에서 활발히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중소·중견기업 협력생태계 구축에서 앞장섰다.

NST 출범 직후인 2014년 7월 중소·중견기업 지원 관제탑인 ‘중소·중견기업 R&D(연구·개발)센터’가 신설됐다.

이에 따라 출연연은 내외부적으로 많은 변화가 생겼다.

25개 출연연의 중소·중견기업 지원 사업비 비율이 2015년 14.3%에서 지난해 16.2%까지 확대됐고, 출연연의 가족기업 중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곳을 ‘집중육성기업’으로 지정해 연구·개발의 전 주기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출연연의 연구·행정시스템도 개편됐다. 출연연이 원활한 연구를 위해 공통업무를 통합·간소화하는 행정 효율화가 추진했고 연구비 집행 증빙 전산화, 해외 우수 인재 공동 채용 등 28개 의제가 발굴돼 개선됐다. 각각의 출연연이 가진 연구장비 공동활용도 확대 추진됐다. NST는 공동활용 활성화를 추진해 2014년 공동활용률 47.3%에서 지난해 78.2%까지 비약적으로 높였고, 올해는 연구장비 7000점에 대해 집적화를 지원할 방침이다. 이 밖에 NST는 출연연의 경영 부문에도 제도 개선을 착수했다. 성과연봉제 확대 적용과 정규직, 비정규직 간 차별 없는 보수·복리후생제도를 운영토록 했다. 특히 ‘노사협력 기반 조성계획’의 수립·이행을 끌어내 단계적으로 출연연과 연구자들이 협력하는 문화를 만들었다.

또 정책연구결과의 정책반영률을 지난해 85.7%까지 끌어올려 2015년에 비해 18.7%p가 상승했으며, 문제 해결 중심의 선도형 융합연구기획 체계도 확산하기 위한 제도를 추진 중이다. NST 관계자는 “3년전 출범한 NST가 출연연 고유 기능과 역할에 집중해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개방과 협력의 융합연구 생태계 조성, 연구효율성 제고, 임무 명확화 등 3대 축을 중심으로 연구현장 혁신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융합연구단 운영 성과 - 신종 바이러스 감염 대응
◆시대에 따라 변하는 NST 소속 출연연

1966년 최초의 출연연인 KIST가 설립된 후 1960~1970년대는 과학기술의 터를 닦는데 주력했다. 대덕연구단지 조성에 따른 출연연 외연 확장이 이뤄졌고, 해외과학자 유치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과학기술계는 왕성한 활동을 벌였고 1962년 서울 노원구 공릉동에 최초의 연구용 원자로인 TRIGA Mark-Ⅱ가 가동, 1973년에는 국산 컴퓨터 1호 제작됐다. 이후 전화 교환기인 TDX에 대한 연구가 1978년부터 1993년까지 진행돼 ‘TDX 국산화’에 성공했고, 1973년 컬러 TV 국산화, 1978년 폴리에스터필름 생산 등 수많은 과학기술이 산업 성장의 원동력으로 쓰였다. 1990년대에는 국가 전략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수많은 연구가 이뤄졌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세계 최초로 CDMA 상용화라는 쾌거를 일궈냈다. 이 같은 성과 덕분에 한국은 현재 IT 강국이라는 명칭으로 전 세계에 통신분야 대국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밖에 1990년 공업용 다이아몬드 기술과 1993년 중수로형 핵연료 기술을 확보하며 산업계 기반을 꾸준히 닦았다. 2000년대 들어서 출연연은 수많은 기술과 변화를 맞이했다. 2004년 세계 최초로 무선 광대역 인터넷(WiBro)을 개발해 이듬해인 2005년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세계 각국 정상에게 이 기술을 선보였다. 특히 미국과 러시아 등 강대국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핵융합’ 기술에 대해서도 한국이 도전했고, 국가핵융합연구소는 2007년 대전에 초전도 핵융합연구장치 KSTAR(Korea Superconducting Tokamak Advanced Research)를 건설하기에 이른다. 특히 프랑스에 건설 중인 국제 열핵융합 실험로(ITER) 사업에도 참여해 전 세계에 한국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2010년대에 이르러서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2013년 나로호 발사에 성공하며 우주 시대의 포문을 열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2012년 아랍에미레이트에 SMART 원자로 수출에 성공하며 한국의 기술을 세계에 알리기 시작했고, 한국기계연구원은 2014년 자기부상열차를 상용화하기에 이른다.

▲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융합연구단 운영 성과 - NK 유전자세포 치료
◆눈부신 출연연의 성과


NST는 매년 25개 출연연들의 성과 중 우수한 성과 추려 ‘출연연 10대 우수성과’로 지정하고 시상식 등을 통해 연구자들을 지원·격려하고 있다. 2015년 출연연 10대 우수성과들로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다목적 실용위성(아리랑) 3A호’, KIST의 차세대 반도체 스핀전자소자와 3D 몽타주 및 에이징기술, 한국한의학연구원의 대장암치료 후보물질, 재료연구소의 고감도 플렉서블 메탈이 꼽혔다. 이어 한국원자력연은 SMART 원자로 기술을 사우디에 수출한 것이 우수성과로 꼽혔고, 한국전기연구원은 SiC 전력반도체, 한국식품연구원은 수면개선 기능성 소재 기술사업화,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친환경 무기바인더 알루미늄,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멀티진단 플랫폼 기술이 각각 선정됐다.

지난해의 경우 수많은 출연연들이 눈부신 과학기술 분야의 성과를 쏟아내며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지난해 10대 우수성과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밀리미터파 5G 이동통신기술,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의 동력분산형 차세대 고속열차 실용화, 한국식품연구원의 알레르기 개선용 기능성 소재,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저급석탄 건식선탄 선별 상용화 기술, 한국기계연의 초정밀 하이브리드 가공 시스템이 선정됐다. 또 한국표준연구원은 차세대 뇌지도 측정기술, KIST는 치매 혈액 진단 시스템, 재료연구소는 고전도성 알루미늄 전극소재 기술, 한국전기연구원은 고출력 EMP 보호용 핵심소자기술,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요르단연구로 설계 및 건설이 우수성과의 명예를 거머쥐었다.

정재훈 기자 jjh11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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