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하반신 마비가 생긴 김정수(42·가명) 씨가 유일하게 기다리는 시간은 아이들을 볼 수 있는 주말이다.3년이 넘도록 병원생활을 하고 있는 김 씨에겐 올해 초등학교 4학년인 쌍둥이 아들이 있다. 중국인 아내와 결혼해 낳은 금쪽같은 아들들은 김 씨의 가장 소중한 선물. 사고 후 아이들과 함께 살 수 없게 됐지만 매일 통화를 하며 아빠로서의 역할을 다 하려고 노력한다.쌍둥이 김현(11·가명)·김훈(11·가명) 형제는 아픈 아빠와 힘든 엄마를 보며 어느새 깊게 철이 들었다. 그런 쌍둥이 형제가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생계를 위해 대형트럭을 몰다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온 가장 김정수(42·가명) 씨가 병원 생활을 한 것도 어느덧 3년이 넘어간다.육체적 고통도 괴롭지만 그를 옥죄는 마음의 병은 간병하던 아내가 아이들 하교시간에 맞춰 집에 돌아가면 더욱 심해진다. 죽는 게 이보다 덜 고통스러울까. 나쁜 생각도 하지만 곧이어 가족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그의 아내 이청란(46·가명) 씨는 중국인이다. 10년 전 이혼 후 한국으로 와 남편을 만났고, 쌍둥이 형제를 낳았다.세종에 위치한 건설현장 책임자로 있었던 남편 김 씨는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중국인 이청란(46·가명) 씨가 이혼 후 한국에 온 것은 10여 년 전. 딸아이를 중국에 있는 친정집에 맡기고 돈을 벌기 위해 사촌이 사는 한국 그 중에서도 대전으로 왔다.지금의 남편 김정수(42·가명) 씨를 만난 곳은 일하던 식당이었다. 이 씨는 홀 서빙을 맡았고, 남편 김 씨는 주방장으로 일을 했는데 남편은 그녀에게 적극적으로 구애를 했다. 말도 잘 통하지 않는 타국에서 먼저 손을 내밀어준 남편이 고마웠다.한편으론 자신은 4살 연상의 외국인이고 더욱이 딸까지 있는 이혼녀였기 때문에 한국 총각과의 만남이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민정(7·가명)이는 외할머니를 엄마로 알고 있다.친엄마는 갓난아기인 민정이만 버려둔 채 가출한 지 오래. 현재 이복자매인 언니 성희(10·가명)와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외삼촌과 함께 살고 있다.민정이 친엄마 서(33·가명) 씨는 친족성폭력 피해자로 결혼에 실패한 뒤 정신적 충격으로 인지 장애 3급 판정을 받게 됐다. 이후 첫째 딸 성희를 친정에 맡긴 뒤 가출을 반복했고 얼굴도 모르는 낯선 남자의 아이, 지금의 민정이를 임신해 출산했다. 그 후에도 두 차례 각각 성이 다른 아이를 낳으며 총 네 아이의 아버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미치지 않고 정상적으로는 살 수 없었다. 어쩌면 미치는 게 정상일 만큼 서유림(33·가명) 씨에게 그날 일은 평생의 아물지 않을 상처가 됐다. 시작은아버지의 성폭행으로 정신적 충격을 받고 이혼 당한 그는 점점 이상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갓난아기인 자신의 딸과 빈털털이로 쫓겨난 서 씨를 받아주는 곳은 친정 밖에 없었다.친정엄마 박 씨는 딸이 집에 돌아왔지만 가출을 밥 먹듯 했다는 그때를 회상했다. 서 씨가 수개월 뒤 다시 돌아왔을 때는 이미 배가 불러 있었다. 얼굴도 모르는 남자의 아이를 임신한 채 그는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서유림(33·가명) 씨의 인생이 망가진 것은 5년 전 스물일곱의 꽃다운 나이였을 때다. 직장을 다니다 우연히 만난 남자친구와의 혼전임신으로 준비 없는 결혼을 했다. 남편은 인터넷 채팅에 빠져 가정은 안중에도 없었고 외도는 그리 특별한 일이 아니었다.하루는 부부싸움을 크게 한 서유림 씨는 하소연을 하기 위해 인근에 살았던 시작은아버지 댁을 찾아갔다. 친정이나 시부모에게 꺼내지 못했던 말도 시작은아버지에게는 종종 하며 가까이 지냈다. 그러나 그게 이렇게 엄청난 화근이 될 줄은 몰랐다.서 씨는 그날도 시작은아버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살아서 뭐해. 딸이랑 너도 죽어. 그게 서로를 위한 길이야.”누군가 끊임없이 귀에 속삭인다. 이 강력한 속삼임은 자꾸만 그가 살고 있는 임대아파트의 베란다로 인도했다.두 번의 이혼 끝에 홀로 딸을 키우는 박(49·가명) 씨의 환청은 위험한 수준에 이르렀다.위자료 한 푼 받지 못한 채 도망치듯 이혼한 박 씨에게 남은 건 막 돌이 지난 딸 현지(10·가명)뿐이었다. 오전에는 식당에서 일을 하고 오후에는 집근처 대형마트에서 밤 12시까지 아르바이트를 하며 밀린 생활비와 분유 값을 벌었다.퇴근해 집에 돌아오면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모녀의 생계비가 중단된 것은 정확히 지난해 10월부터다. 결정적 이유는 전 남편의 근로소득 증가. 엄마 박(49·가명) 씨는 두 번의 결혼과 두 번의 실패를 맛본 뒤 현재 하나 뿐인 딸 현지(10·가명)와 단 둘이 살고 있다. 첫 번째 남편과 24살 꽃 다운 나이에 결혼했지만 남편의 도박 빚으로 3년 만에 이혼했다. 10년 뒤 소위 말하는 애 딸린 이혼남과 재혼했지만 심각한 고부갈등으로 또 다...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첫 번째 남편의 경우 사람은 무척 좋았다. 박성희(49·가명)씨는 24살 꽃다운 나이, 불나방 같은 사랑에 빠져 이른 결혼을 했지만 3년만에 이혼했다. 남편은 서울의 모 일간지 사장 운전기사였고 수입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결혼을 하자 몹쓸 도박병이 도졌다. 카드대출 더 나아가 집보증금까지 다 빼서 경마장에 쏟아부었다. 도박빚을 갚기 위해 그녀는 안해 본 일을 찾기 힘들만큼 고생을 했다. 결국...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아프고 절망스럽더라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은 결국 가족에게서 나온다. 유방암 투병 중인 이 씨(39·가명)가 그렇다. 남매를 둔 워킹맘 이 씨가 무리한 대출로 집을 구입한 지 보름여 만에 전해 듣게 된 유방암 발병 소식. 현재 오른쪽 가슴 절제수술 후 항암치료까지 끝냈지만 직장 복귀는 꿈도 꿀수 없다.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은 대출금은 일용직 남편의 급여로만은 상환이 어려운 상태. 엎친 ...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무리해서 집을 구입한 게 화근이었다. 물론 그땐 건강을 자신했고, 이 같은 시련이 올 것을 조금도 예상치 못했다. 집을 담보로 1억원을 대출받아 시부모 댁 옆 동으로 이사한지 보름여 만에 아내 이 씨(39·가명)는 유방암 판정을 받게 됐다. 절제 수술은 다행히 성공적이었고 항암치료 후 퇴원해 현재 요양 중이다. 이 씨는 중증질환대상자로 구분돼 정부지원금으로 치료비를 해결했고, 그때까지만 해도 그저 살아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하지만 이내 곧 현실의 냉혹한 벽은 이 씨네 가족을 가로막았다. 일용직 근로자인 남편의 월급으로는 상환은...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시부모를 10년 가까이 모시고 살았던 이 씨(39·가명)는 처음으로 내 집을 갖게 돼 이사를 가게 된 2017년 12월을 잊지 못한다. 비록 집을 담보로 대출 받아 무리해서 구입한 아파트였지만 행복했다. 이 씨는 맞벌이 부부로 어린 남매를 키우고 있지만 시부모와 함께 살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해왔다. 아이들이 점차 커가며 집도 좁아지고 독립된 공간을 줘야겠다 싶어서 분가를 결심했다. 그렇게 집을 담보로 1억원을 대출받아 2억 7000만원 짜리 시부모 댁 옆 동으로 이사했다. 부부가 맞벌이하면서 10년을 갚아나가면 문제될 ...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도연(11·가명)가 이상증세를 보인 것은 2년 전 겨울. 엄마 이 씨가 한창 유방암 투병 중으로 항암치료를 받던 시기다. 맞벌이 부모 탓에 조부모와 오랜 시간을 보냈던 도연이와 지연(9·가명)이 남매는 늘 외로웠다. 부모 관심과 사랑 속에 근심 걱정 없이 자라야 할 남매의 유년시절의 기억은 고성과 욕설뿐이다. 지난해 돌아가신 할아버지는 술 없이 사는 날이 없었고, 가장이었던 할머니는 그런 할아...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이혼 후 전라도에서 딸아이와 도망치듯 연고 없는 대전으로 올라왔다. 모든게 낯이 설었다. 방 값과 이사 비용을 빼니 수중에 단돈 5만원 남았다.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돌싱맘 정성희(42·가명) 씨가 남편과의 이혼을 결심한 것은 아마도 그때가 아닐까 싶다. 없는 살림과 남편이 만들어 놓은 끊임없는 빚 독촉에도 절대 손을 대지 않았던 딸 소예(10·가명)의 아동수당 통장. 매달 20여만원을 수년 간 모아 500만원의 목돈을 만들어 놨다.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남편은 세명의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숨겼고 아내 정성희(42·가명) 씨와 혼인신고를 했다. 유부녀였던 동거녀는 아이만 낳은 채 버리고 도망갔고 남편의 어머니, 즉 정 씨의 시어머니가 홀로 아이들을 키우고 있었다.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딸 아이를 임신하고 배가 한창 불러왔을 때다. 혼인신고만 급하게 하고 제대로 된 상견례조차 없었던 정성희(42·가명) 씨는 무거운 몸을 이끌고 시댁인 경기도 양평으로 갔다. 곧 있으면 출산을 할 텐데 시어머니께 인사 한 번은 제대로 드려야겠다 싶었다. 긴장 되는 마음을 부여잡고 남편과 함께 시댁에 도착한 정 씨는 충격적인 장면을 목도했다. 제발 꿈이길 바랐다. 아니 꿈이라도 싫었다. 낡은 시골집에서 늙은 노모는 홀로 손자 셋을 키우고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남편의 숨겨둔 자식들이었다. 남편은 정 씨는 만나기 수년 전 여자와 동...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당장 먹을 쌀이 없어서 고민을 거듭하다 친정에 손을 벌렸어요. 아이들이 배 곯는건 못 보겠더라고요.” 재혼가정 장연자(52·가명) 씨네 식구는 겨울나기가 유독 힘들다. 상대방의 외도로 각각 결혼에 실패한 장 씨 부부는 삼년 전 병원에서 운명같이 만났다. 자신보다 열 살이나 어리고 전처와의 자식이 넷이나 되는 남편 김(42·가명) 씨와의 재혼 결정에 친정은 펄쩍 뛰며 반대했다. 하지만 홀로 외...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친엄마도 버리고 간 아이들을 비록 새엄마지만 훨씬 더 잘 키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다섯 남매를 둔 열살 연하의 남자와 재혼한 장연자(52·가명) 씨는 오늘도 이를 악문다. 주변의 만류와 친정엄마의 극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 아이들의 엄마로 살겠다는 의지를 저버리지 않은 것은 어딘가 살고 있을 장 씨의 친 딸 때문이었다. 장 씨 역시 이혼의 아픔이 있고, 그 과정에서 딸의 양육권을 전남편에게 뺏겨 마음의 상처가 깊다. 그는 “내 딸 역시 엄마 없이 외롭게 컸을 걸 생각하니 이 아이들에게 애착이 더 갔다”며 “...
[충청투데이-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공동캠페인 '러브 투게더'] 가슴으로 낳은 아이들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10년간 키운 아들이 친자식이 아니라니… 출생의 비밀은 흔한 아침드라마에서나 있는 일인 줄만 알았다. 말도 안되는 막장 드라마의 소재가 내 이야기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철없던 스물 두살의 김정식(42·가명) 씨는 아직도 그 때 그 일이 생생하다. 하룻밤 불나방 같은 사고로 김 씨는 지금의 장남 성진(20·가명)이를 낳게 됐다. 성진이 엄마는 아이만 낳고 집을 나가 버렸고 김 씨는 갖은 고생을 다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