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캠페인 ‘러브 투게더’
<29> 진실한 사랑-마지막

김정수 씨 아들 쌍둥이 형제
대회 수상하며 재능 드러내
긴 병원생활에 경제문제 막막
“가장역할 못한다는 자괴감 커”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하반신 마비가 생긴 김정수(42·가명) 씨가 유일하게 기다리는 시간은 아이들을 볼 수 있는 주말이다.

3년이 넘도록 병원생활을 하고 있는 김 씨에겐 올해 초등학교 4학년인 쌍둥이 아들이 있다. 중국인 아내와 결혼해 낳은 금쪽같은 아들들은 김 씨의 가장 소중한 선물. 사고 후 아이들과 함께 살 수 없게 됐지만 매일 통화를 하며 아빠로서의 역할을 다 하려고 노력한다.

쌍둥이 김현(11·가명)·김훈(11·가명) 형제는 아픈 아빠와 힘든 엄마를 보며 어느새 깊게 철이 들었다. 그런 쌍둥이 형제가 판소리를 시작한 것은 우연한 기회였다. 엄마 이청란(46·가명) 씨는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티비를 통해 국악이 나올 때마다 유독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한다.

다니던 교회 목사님이 아이들의 재능을 발견하고 판소리 지도자를 소개시켜주며, 아이들은 전문적으로 교육을 받기 시작했다. 지도 네 번 만에 큰 대회에서 수상도 하며 현과 훈은 실력을 입증 받고 있다. 특히 현은 대전시 무형문화재 제22호 판소리 춘향가 예능보유자인 고향임 씨에게 지도를 받으며 전문성을 키워나가고 있다.

그런 아이들의 모습을 보는 김 씨 부부는 기특하면서도 한편으론 걱정되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다. 길어지는 병원생활로 경제적 문제는 더욱 악화되고, 간병인을 따로 둘 수 없어 아내가 온전히 남편을 보살펴야 하는 상황은 도무지 답이 없다.

현재 김 씨의 사고가 산업재해 처리가 돼 급여의 70%인 200만원이 지원되고 있지만 대출금 2억원을 상환해야 해 아이들의 판소리 지도비용이 여의치 않는다. 지금은 형제가 초등학생이라 가까스로 버티고 있지만 중학교, 고등학교 그리고 그 이후를 생각하면 까마득한 것이 사실이다.

김 씨는 “부모인생은 부모인생이고, 자식인생은 자식인생이라고 분리해서 생각하려고 하지만 교육 지원을 해줄 수 없게 된다면 부모로서 미안한 마음이 굉장히 클 수밖에 없다”며 “아이들이 끝까지 판소리에 흥미와 재능을 보이면 밀어줘야 할 텐데 경제적으로 부담이 돼 가장으로서의 역할을 다 하지 못하고 있다는 자괴감이 크다”고 호소했다. <끝>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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