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서 수술 연기·축소… 환자 불안
도, 공보의 현장투입 등 대책 마련
[충청투데이 장예린 기자] 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하는 충북지역 병원의 일부 전공의 단체가 사직서 제출 등 집단행동에 나서며 우려했던 의료대란이 현실화하는 형국이다.
일부 병원에서는 수술이 연기·축소돼 환자들과 보호자들이 크게 불안해하고 있다.
19일 충북도와 지역 의료업계 등에 따르면 청주지역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병원의 수술 연기 문자를 받은 환자들과 보호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 커뮤니티에서 글쓴이는 "수술이 파업으로 인해 연기된다는 문자를 받았다"며 "한 달 전에 수술을 예약하고, 시간을 비워놨는데 너무 화난다"고 했다.
이어 "중증 환자분들은 정말 걱정이 많을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글쓴이는 "다른 병원을 힘들게 예약했는데 그곳도 연기 문자가 왔다. 언제 진료를 받을 수 있을지 몰라 막막하다"는 글을 남겼다.
이 글에는 "왜 환자들이 피해를 봐야 하는지 어이가 없다", "지난번에도 파업으로 딸 아이 진료가 연기됐었다", "암환자 수술이 미뤄지는 것도 봤다. 큰일이다", "의사 타이틀 가지고 국민상대로 뭐하는 것이냐" 등의 성토하는 답글이 달렸다.
의료공백으로 인한 피해자는 환자들과 보호자들만이 아니다. 집단행동에 참여하지 않는 의료진들의 진료부담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충북대 병원의 한 주치의는 환자에게 전원요청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의료공백으로 환자들을 진료할 여력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 충북대 병원의 한 전공의는 "진료나 수술이 미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급한 수술은 하고 급하지 않은 수술은 미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전공의들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단체행동을 고민 중 이거나 이미 사직서를 제출한 선생님이 많다"며 "아마 대부분의 전공의 선생님들이 참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현재 충북지역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이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대병원 소속 인턴 33명 중 29명이 병원 측에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대병원에는 이들을 포함해 모두 137명의 전공의(인턴·레지던트)가 근무하고 있다.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학생 190여명도 이날부터 의학과 수업을 거부하겠다고 학교 측에 통보하는 등 집단행동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청주 성모병원 전공의 28명 전원도 이날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20일부터 근무하지 않겠다고 병원 측에 통보했다.
이날 현재 충북지역 10개 수련병원에 전공의 200여명이 근무하고 있는 가운데 50∼70명이 사직서 제출 등 총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도는 사태가 심각해 질 경우 보건진료소 등에서 근무하는 공보의를 의료현장에 투입하는 등 비상대책을 마련해놓은 상황이다.
장예린 기자 yerinis683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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