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표의 모태]고창섭 충북대학교 총장
한국교통대와 연내 통합신청서 제출
글로컬대학30 성공 추진 전제 조건
CCC Model 학생지원이 주요골자
학생 다니고 싶은 행복한 대학 건설
이천원의 저녁밥 사업 올해도 추진
첨단 강의실 등 교육여건 개선 앞장
충북지역 발전 선도 성원·지지 부탁

고창섭 충북대학교 총장
고창섭 충북대학교 총장

[충청투데이 김진로 기자] 갑진년 새해 들어 고창섭 충북대학교 총장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QS 세계대학평가 100위권의 글로벌 연구중심대학으로 도약시키기 위한 초석을 다지겠다는 목표 때문이다.

그가 동분서주하며 발걸음을 재촉하는 이유도 확고하다.

충북대를 타 대학과 비교 불가한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거점국립대학으로 자리매김할 호기라는 확신에서다.

고 총장은 ‘글로컬대학30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QS 세계대학평가 100위권 글로벌 연구중심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꼽았다.

글로컬대학30 사업을 통해 지역 주력산업 분야의 특성화된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게 그의 복안이다.

올해 한국교통대학교와의 통합에 총력전을 펼치는 까닭이다.

이를 위해 그는 한국교통대와의 통합을 위한 8대 추진과제와 32개 세부과제를 연차별 실행계획에 따라 차질없이 추진하고 성과를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교통대와의 통합 업무를 직접 담당할 공동 조직인 총장 직속 기구 신설도 추진하고 있다.

양 대학의 통합추진위원회도 발족할 예정이다.

고 총장은 "통합추진위원회 조직을 통해 교무·학사·행정·시설 등 통합 관련 다양한 영역의 세부 사항들을 조정하고 실질적인 합의안을 도출해 연내 통합신청서를 교육부에 제출하겠다"고 강조했다.

고 총장은 올해 주요 업무보고회에서 QS 세계대학 평가 100위권의 지역산업 특화 글로벌 연구중심 대학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담은 ‘CCC Model’도 제시했다.

CCC Model이란 글로컬대학 거버넌스를 통해 지산학연 협력 생태계 구축(Connect), 한국교통대와의 통합 및 학사제도·교육과정 혁신 등 내외부 경계를 허무는 변화(Change), QS 세계대학 평가 100위권대의 지역산업 특화 글로벌 연구중심 대학으로 도약(Conduce) 하겠다는 포부를 담은 성장 모델이다.

이 모델은 수요자 중심의 학제 개편, 학사 운영과 다양한 교육 지원, 그리고 취업 역량 강화 등을 통한 학생 지원이 주요 골자다.

또 글로벌 수준의 연구 역량을 갖춘 교원을 선발해 대폭적인 지원을 통해 연구력을 강화하는 등 우수 연구자 발굴 및 육성에 중점을 둬 국제적인 연구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의도다.

고 총장은 "CCC Model을 통해 ‘통합을 통한 혁신 극대화로, 지역과 함께 세계로’라는 글로컬대학 충북대의 비전을 이뤄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대외적으로 ‘글로컬대학30 사업’에 총력전을 펼친다면 내부적으로는 학생이 다니고 싶은 대학, 학생들이 행복한 대학 만들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 총장이 서울대학교 다음으로 추진한 ‘이천원의 저녁밥’ 사업이 눈길을 끈다.

지난해 10월 23일 첫 도입한 이 사업은 그해 12월 21일까지 40여일 동안 1만 2286명의 학생들이 이용할 만큼 호응이 높았다. 앞으로도 학생들이 건강한 저녁을 먹고 학교에서 꿈을 이루는 초석을 다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고 총장은 "충북대의 ‘이천원의 저녁밥’에는 선배, 스승, 가족들의 따뜻한 마음도 함께 담겨있다"면서 "한정된 예산으로 어려울 때 교직원, 동문, 기업체 등 320여명이 함께 마음을 모아 밥상 위에 온기를 더했기 때문이다. 지난 2달 동안 5000여만원의 귀한 모금액이 만들어져 2024학년도에도 ‘이천원의 저녁밥’사업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고 소개했다.

‘학생들이 행복한 대학’을 만들기 위해 우수한 선진국형 학습공간, 맛있는 먹을거리, 풍부한 장학금, 그리고 개인 맞춤형 미래 진로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글로컬대학30 사업 선정을 기점으로 학생들이 최적의 환경에서 학습할 수 있도록 강의실 첨단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현재 약 16억원의 예산으로 10개 단과대학의 강의실 124개를 전자칠판, 초단초점프로젝터 등으로 구성된 첨단장비로 개선하고 있다. 새 학기부터 학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고 총장은 새로운 인재 양성 프로토콜에 맞는 교육여건 개선 사업도 추진한다.

충북대 개신·오송·오창을 잇는 멀티캠퍼스 학생들과 2027년 통합개교를 앞둔 한국교통대 학생과의 하이브리드 강의가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추가로 50억~60억원의 예산을 투입, 여름방학 동안 300개 이상의 강의실을 원격강의가 가능한 첨단강의실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다.

고 총장은 "충북대는 지역사회의 발전을 염원하는 충북도민의 정성으로 만들어졌다. 충북대는 충북지역의 발전을 선도할 책임이 있다"고 전제했다.

이어 "대학 현장이 참으로 어려운 국면이다. 학령인구감소, 4차 산업혁명, 대내외 교육환경의 급변 등으로 다양한 위기 속에 놓여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숱한 위기를 겪으면서도,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지혜와 결집력을 보여줬다. 험난한 여정은 계속되지만 전 구성원이 신뢰를 바탕으로 함께 힘을 모아 나간다면 역경을 능히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대학, 나아가 우리나라 최상위 거점 국립대학으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충북 도민의 애정과 사랑은 충북도민의 대학인 충북대학 발전의 가장 큰 원동력이자 밑거름"이라며 "충북대가 충북지역발전의 중심이 되어 도민들의 기대와 사랑에 보답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성원과 지지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김진로 기자 kjr604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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