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의대 모두 정부 확대안 60%보다 낮아
사립대 4곳, 정시에선 지역인재전형 미반영

대학교 의과대학. 사진=연합뉴스.
대학교 의과대학.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정부가 비수도권 의과대학의 지역인재전형 비율을 60%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충청권 의대의 지역인재 선발이 대학마다 상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7개 의대 모두 정부가 확대 하한선으로 제시한 지역인재전형 60%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으며, 특히 본교가 수도권에 위치하면서 지역인재를 아예 선발하지 않는 대학도 있다.

12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충청권 의대의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은 2025학년도 기준 48.8%로 전체 정원 381명 중 186명을 이 전형으로 뽑고 있다.

이는 전국 6개 비수도권 권역 중 강원권(25.8%) 다음으로 낮은 규모로 부산·울산·경남권 66%, 호남권 63.7% 등 60% 이상인 타 권역과 대조적이다.

대구·경북권과 제주권도 각각 51.6%와 50%로 과반 또는 그 이상을 지역인재전형으로 모집하고 있다.

충청권 의대의 지역인재전형은 대학마다 천차만별인 상황이다.

7개 지역 의대 중 정부가 확대하겠다고 밝힌 60% 이상으로 지역인재전형을 운영하는 곳은 없다.

충남대가 2025학년도 기준 55.5%로 충청권에서 지역인재 선발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충북대 51%, 을지대 47.5%,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45%, 건양대 44.9%, 순천향대 44.1% 순이었다.

특히 지역인재전형을 아예 시행하지 않는 대학도 있는데, 단국대 천안캠퍼스의 경우 본교가 수도권인 죽전에 있다는 이유로 지역인재전형 의무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충청권 의대의 지역인재전형은 수시와 정시로 나눠 살펴도 대학 간 차이가 극명하다.

2025학년도 수시는 단국대 천안캠을 제외한 6개 대학 중 지역인재전형 비율이 60% 이상인 대학이 3곳, 미만이 3곳으로 나타났다.

사립 의대가 국립 의대보다 수시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이 높았는데 을지대 76%부터 충북대 47.8%까지 대학 간 편차가 최대 27%p에 육박했다.

정시에선 반대로 충남대가 66.7%로 정부 확대 기준을 넘겨 지역인재를 선발한 반면, 사립 의대 4곳은 해당 제도를 전혀 운영하지 않고 있다.

정부가 19년 만에 전국 의대 정원을 2000명 확대하고 이중 비수도권 정원의 60%는 지역인재전형으로 할당하기로 하면서 지역 의대의 합격선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역 내 학생수가 한정돼 있는 지역인재 확대에 따른 합격선 하락은 불가피하다"며 "수시, 정시 어느 쪽에서 확대하느냐에 따라 수험전략, 지원 유불리가 크게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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