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사계에 대화 통한 조속한 진료 정상화 촉구
[충청투데이 함성곤 기자] 정부와 의사계가 의대 증원 문제를 두고 팽팽한 의견 대립을 이어가는 가운데 대전충남지역 보건의료노조가 진료 정상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보건의료노조 대전충남지역본부(이하 의료노조)와 대전의료원설립시민운동본부는 28일 대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사와 정부, 병원에 조속한 진료 정상화를 요구했다.
의료노조는 정부와 의사들 간 ‘치킨게임’으로 치닿는 현 상황을 벗어나 적합한 의료체계 수립을 위한 방안을 전문가와 시민 등이 참여한 공론의 장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신문수 의료노조 본부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의사들의 집단 진료 거부로 의료현장은 진료 파행, 불법 의료가 속출하고 있다”며 “생명을 직접적으로 위협받는 응급실, 중환자실, 신생아실 같은 필수 업무는 어떤 경우라도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사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기보다 대화를 통한 해법을 찾고 증원 추진 방식을 보완해야 한다”며 “병원은 의사들의 업무 복귀를 적극적으로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대전에서만 전체의 80%에 달하는 전공의가 병원을 이탈하면서 생긴 의료 공백은 간호사 등 남은 의료진에게 전가되고 있다는 호소도 나왔다.
단체는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병원 노동자들이 의사 업무를 떠맡고 불법의료행위로 내몰리고 있다”며 “전공의의 빈 자리를 메우는 전임의와 교수들은 업무량 폭증에 지쳐가고 수련의·전공의 업무까지 떠맡은 PA 인력들은 더 이상 버티기 힘든 과중한 업무와 의료사고에 대한 불안감으로 힘겹게 버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의료대란으로 생긴 의료공백 사태가 재연되는 일을 막기 위해 대전의료원을 앞당겨 건립해야 한다는 의견도 언급됐다.
원용철 대전의료원설립시민운동본부 상임대표는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한 반발로 전공의의 집단 사직으로 인한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정부는 다시 공공병원을 소환했다”며 “대전의료원의 적절한 운영을 위해서는 500병상 규모가 돼야 하고 시민이 운영하는 병원, 민주적 절차가 지켜지는 병원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전은 2개의 중진료권으로 구성돼 있어 2개의 공공병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대전제2의료원까지 설립해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단체는 이날 진료 정상화를 위한 긴급 시민행동 방안으로 △경증환자와 비응급환자의 대형종합병원 이용 자제운동 △의료현장을 지키는 의료진을 응원하는 ‘덕분에’ 운동 △의사단체와 정부 간 대화를 촉구하는 시민행동 등을 제안하기도 했다.
함성곤 기자 sgh0816@cctoday.co.kr
관련기사
- 최후통첩 시한 임박… ‘의료사고특례법’ 당근책 꺼내든 정부
- ‘강대강’ 대치에 길어지는 의료공백… 속타는 환자들
- 보건의료 위기단계 ‘심각’, 의료 정상화 절실
- 의사 떠나고 환자만 남은 병원…장기화 조짐
- “어떤 명분도 생명 우선할 수 없어”
- 고래 싸움에 내팽개쳐진 환자들… 신음 소리 커진 의료현장
- 대전시, 의료공백 최소화 방안 논의
- 국민만 아픈 의료대란
- 멈추지 않는 대전 전공의 집단사직 …의료공백 더 길어지나
- 충북도, 의료공백 대응책 공공병원 진료시간 연장
- [르포] “응급 시술 받고 입원 중인데 집에 가라니”… 분통 터지는 환자들
- 전공의 집단사직에 지역 의료대란 본격화
- 수술환자 대기 통보까지, 의료대란 현실화 하나
- 충북 전공의 50~70명 총파업 참여… 의료대란 현실화
- 대전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 의대생 휴학으로 번지나
- “의대 증원 결사 반대” 거리로 나온 충청권 의사들
- 15일 전국 의사단체 궐기대회… 정부 “투쟁 멈추고 대화를”
- “그렇지 않아도 진료 받기 어려운데” 환자·가족들 불안
- 의대증원 극단충돌 우려… 국민 건강권이 최우선
- 의대 증원확정, 관건은 지역 간 의료격차 해소
- 의대 정원 확대… ‘충북대병원 충주분원’ 탄력 전망
- 의대 증원 후폭풍… 지역 의료계 파업·소송까지 이어지나
- 19년간 묶였던 의대정원 확대… 충청권 의사인력 확보 기대
- 최후통첩 먹힐까… 지역 의료계 ‘살얼음 긴장감’
- 의료공백 채우고 있는 간호사들 “더 이상 버티기 힘들어”
- 대전시, 의료계 집단행동 피해 최소화 안간힘
- “의대 증원 전면 재논의 해야”…다시 한 번 목소리 높인 대전시의사회
- 환자 곁으로 돌아오지 않는 전공의들… 결국 사법절차 받게되나
- [의료대란 사태 악화일로] 파국 치닫는 의·정 갈등… 전공의 안 돌아왔는데 인턴도 이탈 기류
- [의료대란 사태 악화일로] 복귀자 단 1명뿐… 대전 전공의 300여명 면허정지 수순
- [의료대란 사태 악화일로] 의사 집단사직 불똥… 지역 일부 병원, 축소 운영 움직임
- 의대 3401명 증원 신청, 지역의료 불균형 해소 주목
- [의료대란 사태 악화일로] 전공의發 의료차질 지속… 간호사 투입 대책 통할까
- [의료대란 사태 악화일로] 상급병원에 ‘군의관·공보의’ 투입… 전공의 4944명 행정처분 통지
- [의료대란 사태 악화일로] “제자 지키려” 충청권 의대 교수들도 집단사직 움직임
- ‘의대 증원 반발 집단행동’ 의대교수 이어 개원의로 번지나
- 의대 증원 수혜… 충청권 의대생 2배 늘어난 970명 뽑는다
- 전공의 면허정지 앞두고… 의대 교수들 “정부 대화 나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