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과기원 의사과학자 양성 지속 논의
KAIST 공학·연구교육 중심 의전원 운영
과기원 간 육성 방향성 이견… 조율 중

KAIST 캠퍼스 전경[KAIS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KAIST 캠퍼스 전경[KAIS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충청투데이 박현석·강승구 기자] KAIST를 비롯한 4대 과기원이 추진해 온 의사과학자 육성이 탄력을 받게 됐다.

앞서 과학기술정통부가 발표한 과학기술의학전문대학원(과기의전원) 신설로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KAIST에 따르면 현재 추진하고 있는 과기의전원 설립안은 학사제도 의학·공학 융합 4년, 공학 4년의 석박사 통합과정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KAIST를 비롯한 4대 과기원은 의사과학자 양성시스템 논의를 꾸준히 해왔다.

KAIST는 의사 출신 과학자를 육성하는 의과학대학원을 설립해 2006년부터 2023년까지 184명의 의사과학자를 배출했다.

그럼에도 국내 바이오의료산업의 규모는 현재 세계시장 대비 1.46%에 그쳐 의료융합시대에 맞는 의사과학자 육성이 필요하다고 업계는 설명했다.

KAIST가 추진하는 과기의전원은 공학·연구교육을 중심으로 기초임상 통합 교육을 진행해, 공학과 연구과정을 병렬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또 카이스트는 문지캠퍼스에 의과학대학원과 의과학연구센터를 이전한 뒤 ‘Bio-Medical Complex’를 개원할 계획이다.

앞서 과기부는 지난 13일 ‘2024년 주요정책 추진계획’ 발표에서 의사과학자 육성을 위한 과기의전원을 추진한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과기부는 과기의전원 증원 배정을 위해 보건복지부, 교육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 과정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종호 과기부 장관은 "과기의전원 설립에 있어서 (정원은) 올해가 아닌, 앞으로 반영하기 위한 협의 단계에 있다"며 "지금 4대 과기원에서 공학 또는 과학 베이스로 의사 양성과 관련해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의사과학자 육성 방향성에 대해서는 4대 과기원마다 견해차가 있어 조율하는 과정이라고 알려졌다.

이번 과기부 발표로 과기의전원 추진이 탄력을 얻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과학기술계는 기대와 함께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 이슈로 조심스러운 기류가 맴돌았다.

KAIST의 한 관계자는 "과기의전원을 추진하는 입장에서 의대 정원이 늘어나게 돼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길 거라는 기대가 있다"며 "의대 정원 확대로 의료계가 고민하는 우려에 공감한다. 전공의 파업에 빌미가 되는 걸 원하지 않고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박현석 기자·강승구 수습기자 standon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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