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지역 대학·종합병원 대거 동참
수술·검사 지연속 경증 입원자 귀가 조치
대전시, 핫라인 가동 집단행동 대응 나서
의대생 수업 거부… 동맹휴학 시도 잠잠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하는 지역 대학·종합병원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에 나서면서 의료공백이 현실화하고 있다.
20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이날 충남대병원과 건양대병원, 천안단국대병원 등 대학·종합병원 전공의들이 대거 사직서를 제출했다.
지역 대학병원 중 규모가 가장 큰 상급종합병원인 충남대병원은 오전 11시 기준 전공의 217명(인턴 60명, 레지던트 157명) 중 81명(인턴 55명, 레지던트 26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인턴 중 사직서를 낸 인원은 전체의 91.7%, 레지던트는 16.6%이며 일부는 사직서 제출 이후에도 정상 근무 중인 걸로 파악됐다.
올해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된 건양대병원은 전공의 122명 중 99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지난 16일 지역에서 가장 먼저 전공의 집단 사직이 발생한 대전성모병원의 경우 전공의 69명 중 49명(인턴 21명, 레지던트 28명)이 사직서를 냈다.
다만 인턴 7명과 레지던트 9명은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정상적으로 근무에 임하고 있다.
이밖에 대전을지대병원은 75명, 대전선병원은 전공의 21명 중 수료 대상 전공의 5명을 제외한 16명의 사직서가 제출됐다.
충남지역 대학병원도 순천향대천안병원이 전공의 119명 중 95명, 천안단국대병원은 전공의 136명 중 102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일선 지역 병원들은 이번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진료과별로 당직 교수를 세우고 전문의의 연차휴가 사용을 자제하는 등 비상운영체제에 돌입했다.
하지만 전공의들이 병원을 비우면서 수술·검사가 지연되고 일부 경증 입원 환자들은 귀가 조치 되는 등 의료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
정부는 집단행동에 대비한 비상진료체계를 점검하고 각 의료기관에서 유연한 인력관리 등을 통해 필수진료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대전시도 시민들의 의료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5개 자치구, 경찰, 응급의료기관 등 유관기관 간 신속대응 핫라인을 가동한다.
시는 지역 응급의료기관 9개소를 통한 응급환자 진료에 차질이 없게 대비하는 한편 오는 23일부터는 진료 가능 의료기관을 인터넷 응급의료포털 E-gen과 응급의료정보 앱을 통해 안내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동맹 휴학에 나서기로 한 첫날 충청권에선 의대생들의 움직임이 비교적 조용하다.
건양대, 순천향대, 충남대 등 지역 의대 소재 대학에 확인한 결과 20일 오후 4시까지 단체 행동이라 할 만한 규모의 집단 휴학 신청은 일어나지 않았다.
다만 이들 대학은 정확한 의대생 휴학 신청 건수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았다.
의대가 있는 충청권 소재 대학 관계자는 “단체 행동에 나설 움직임은 있는데 막상 휴학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의대 보유 대학 관계자도 “단체로 낼 수도, 단일대오가 깨질 수도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휴학 신청이란 구체적인 움직임인 아직이지만 이에 준하는 수업 거부는 나타나고 있다.
충남대는 19일 본과 1~4학년 의대생 대부분이 수업에 참여하지 않았고, 충북대 190여 명과 건국대 글로컬캠퍼스(충주) 의대생 80여 명도 같은 날 수업 거부 의사를 학교에 통지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김지현 기자 wlgusk1223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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