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반발’ 지역 대학·종합병원 전공의들 현장 이탈 현실화
수술·검사 지연 등 의료공백 불가피… 지역 의대생도 동참 움직임

의사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의사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충청투데이 서유빈·김중곤 기자] 대전지역 대학·종합병원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이 이어지는 가운데 의대생들까지 단체 휴학을 예고하고 있어 의료 공백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19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이날 3시 기준 대전성모병원과 대전을지대병원, 대전선병원 등 대학·종합병원 전공의들이 잇따라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다.

지난 16일 지역에서 가장 먼저 전공의 집단 사직이 발생한 대전성모병원의 경우 전공의 69명 중 44명(인턴 21명, 레지던트 26명)이 사직서를 내고 결근 중이다.

인턴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그중 3명은 이날 정상 근무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성모병원은 이번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진료과별로 당직 교수를 세우고 전문의의 연차휴가 사용을 자제하는 등 비상운영체제에 돌입했다.

대전을지대병원도 이날 정오경 전공의협의회장이 병원 측에 전공의 42명의 사직서를 모아 제출한 상황이다.

대전선병원은 전공의 21명 중 수료 대상 전공의 5명을 제외한 16명의 사직서가 제출됐고 모두 정상 출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건양대병원 충남대병원도 이날부터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이 잇따르고 있으며 구체적인 수치는 파악 중이다.

병원 운영의 일부분을 감당하는 전공의들이 대거, 장기간 병원을 비울 시 수술·검사가 지연되는 등 의료 공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 지역 한 대학병원 피부과에서는 전공의 사직과 관련해서 예정된 수술이 연기된다는 연락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전국 221개 전체 수련병원의 전공의를 대상으로 진료유지명령을 발령하는 한편 의료 공백을 막기 위해 비상진료체계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정부 브리핑에서 정통령 중앙비상진료대책상황실장은 “지방의료원 등 공공병원의 평일 진료시간을 확대하고 주말과 공휴일 진료를 실시해 의료 이용 불편을 줄이는 한편 12개 국군병원 응급실을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집단행동 기간에도 중증·응급진료 체계를 최대한 유지하고 필수의료 분야의 진료 공백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충청권 의대생들도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계획에 반발하며 단체 행동을 예고하고 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생협회(의대협)과 20일을 기해 동맹 휴학을 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지역 대학가에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실제 충북대 의대생 190여 명이 19일부터 의학과 수업을 거부하겠다는 뜻을 학교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촉즉발의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또 충남대, 순천향대, 단국대 등 충청권 내 타 의과대도 아직 휴학 신청을 한 학생은 없지만, 집단행동 시작일인 20일이 되면 휴학계가 쏟아질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의대가 있는 충청권 소재 대학 관계자는 “학생의 휴학, 자퇴를 학교가 강제로 막을 수는 없다”며 “20일 일괄 신청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학생으로까지 번질 조짐에 교육부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19일 의대생 단체행동 관련 대학총장 긴급회의에서 “의대생들의 단체행동 분위기가 확산되거나 이로 인한 혼란이 더욱 가중되지 않도록 현장에서 각별히 신경 쓰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유빈·김중곤 기자 syb@cctoday.co.kr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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