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비례 배분 방식 확정하고 위성 정당 창당 작업 본격화
직전 총선서 대전 정당 득표율 팽팽… 충북·충남은 국힘 앞서
이번 선거서도 충청권 표심 균형 이룰 듯… 신당 파급력 변수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그래픽 김연아 기자.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그래픽 김연아 기자. 

[충청투데이 박영문 기자] 제22대 총선에 적용된 비례대표 선거제도가 현행 준연동형제 유지로 가닥이 잡히면서 충청권 표심의 향배에 지역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승패가 명확하게 갈린 지역구 선거와 달리 비례대표 선거에서 만큼은 여야에 균형감을 드러낸 직전 총선 표심이 재등장 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분석에서다.

13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총선에 적용할 비례대표 배분 방식을 현행 '준연동형'으로 사실상 확정하고, 위성 정당 창당 작업을 공식화하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은 병립형 회귀를 당론으로 정하고 민주당을 압박해 왔지만 최근 민주당이 준연동형 비례제를 꺼내들면서 현행과 같은 비례대표 선거를 치를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

이에 국민의힘은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창당 작업을 구체화 하고 있으며 민주당은 이에 맞서 '통합형 비례 정당'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도입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는 47석(병립형 17석)의 비례대표 의석 중 30석을 지역구 선거 결과 및 정당 득표율을 반영해 배분하는 제도다.

지역구 의석수가 전국 정당 득표율보다 적을 경우 부족한 의석수의 50%를 비례대표로 채워주는 방식이다.

다만 지역 정치권은 이전 총선 결과를 감안, 올해 비례대표 선거에서도 충청권은 여야 균형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앞서 21대 총선에서 충청권 4개 시도별 주요 정당 득표율은 대전의 경우 더불어시민당(민주당 위성정당) 33.68%.미래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미래통합당 위성정당) 32.25%로 양당 격차는 1.43%p에 불과했다.

당시 총선에서 대전 지역구 의석 7석을 민주당이 모두 석권한 것을 감안하면 근소한 격차다.

또 충북 비례대표 선거에서는 미래한국당 36.26%·더불어시민당 30.86%, 충남에서는 미래한국당 35.40%·더불어시민당 31.23% 등 각각 4~5%p의 득표율 차를 보였다.

지역구 선거의 경우 충북은 당시 여야가 각각 4석을 나눠 가졌고, 충남은 총 11개 선거구 중 6곳에서 민주당이 승리를 거뒀다.

이밖에 지역구 의석 2석 모두 민주당이 석권한 세종의 경우에는 비례대표 선거에서 더불어시민당 36.53%, 미래한국당 25.57%로 10%p 이상 격차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거대 양당을 중심으로 치러진 직전 총선보다는 많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지만 그럼에도 충청권은 비례대표 선거에서 여야 균형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다만 3지대 신당이 충청권에 얼마나 영향력을 미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영호남과 같이 정치색이 확실한 지역이면 모를까 충청권에서 만큼은 지역구 선거와 비례대표 선거 모두 좋은 성적은 거두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영문 기자 etouch8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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