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4일 日 정부에 보고서 제출 예상
여야, 소속 의원에 ‘국회 대기령’ 내리기도
국힘 "野 국민 피해 여부 안중에 없어"
민주 "정부, 대비책 세우는지 묻고 싶어"

수산물도매시장의 일본산 가리비 수조가 비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산물도매시장의 일본산 가리비 수조가 비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박명규 기자]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계획을 검증한 IAEA(국제원자력기구)의 최종 보고서 제출을 앞두고 여야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IAEA가 4일 일본 정부에 보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되자 여야 모두 소속 의원들에게 ‘국회 대기령’까지 내리며 총력전을 준비하는 등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또 여야는 서로를 향한 원색적 비난에도 표현이 갈수록 거칠어지는 등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정치권의 협치는 사라지고 갈등만 증폭되고 있는 양상이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광우병 괴담, 천안함 자폭 괴담, 사드 괴담처럼 달콤한 괴담 마약에 중독된 민주당은 자극적이고 선동적인 언어로 국민을 향해 먹거리 공포의 주술을 외우며 국민의 불안과 사회 갈등을 키움으로써 자신의 정치적 이득을 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진실 여부는 중요하지 않고 국민 피해의 여부는 안중에도 없다"며 "자신의 이익에만 부합하면 어떤 국민 눈살 찌푸리게 하는 행태도 망설이지 않는 괴물이 되어버린 민주당에 대해 현명한 국민들께선 냉정한 평가를 하고 계신다"고 말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오염수 방류를 반대한다면서 정권 퇴진을 외치는 저의는 무엇인가"라며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킨다는 것은 모두 핑계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은 오염수 구실로 윤석열 정권 퇴진 투쟁, 대선 불복에 나서겠다는 것"이라며"민주당이 장외집회를 한다고 지나간 자리마다 수산시장 상인들께서 장사가 안된다고 아우성이다. 민주당은 반민생, 민폐 거리시위를 이제 중단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IAEA의 검증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IAEA 보고서는 과학적 보고서보다는 정치적 보고서 우려가 크다는 것이 모든 사람들의 생각"이라며 "방류에 사실상 찬성하고 있는 한국 정부는 과연 대비책을 세우고 있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이어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금지와 관련해 "한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서 일본에 승소한 이유는 ‘장소의 위험성’ 주장이 받아들여진 것인데 한국 정부가 후쿠시마 핵물질 오염수 방류를 찬성하게 되면 과연 후쿠시마산 수산물을 수입 금지할 명분을 지킬 수 있을지 묻는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국민 서명운동과 장외집회에 이어 단식 투쟁, 원정 투쟁까지 전방위적 공세를 펼치는 여론전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방일 해양 투기 저지 의원단’은 오는 10~12일 일본을 방문해 어민 대표 4명과 함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관저 앞과 일본 국회 앞에서 오염수 방류 반대를 전할 계획이다.

또 소속 의원들에게 출국 자제와 함께 비상 대기령도 내린 것에 대해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오염수 방류가 임박했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 조금 더 엄중한 대처를 하는 차원에서 필수 공무 이외에 의원들의 출국을 자제토록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밝혔다.

서울=박명규 기자 mkpark041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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