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정상회담 오염수 방류 논의에 여야 갑론을박

與 "대통령 요구 모두 수용한 ‘터닝포인트’… 오염수 점검에 한국인 참여 요청"
野 "日 눈치만 살핀 방류 용인… 무기한 연기 요구했어야" 회담내용 공개 요구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이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을 하고 있다. 2023.7.13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박명규 기자] 여야는 13일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문제를 논의한 것에 대해 난타전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전날인 12일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 문제에 대한 국민 우려를 불식시켰다고 보고 우리 측 요구를 분명히 전달했다고 평가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윤석열 대통령께서 기시다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통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문제의 매듭을 푸는 등 중요한 터닝포인트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오염수 점검에 한국 전문가 참여’ 등 윤 대통령이 내놓은 요구를 상세히 나열하면서 "국민 안전을 위해 필요한 요구를 당당히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윤 대통령께서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적인 요소로 고려해야 한다’라고 강조하면서 "모니터링 정보를 우리 측과 실시간 공유, 방류 점검 과정에 우리 전문가도 참여하도록 해줄 것을 일본 측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기시다 총리가 "일본 총리로서 해양 방출 안전성에 만전을 기해 자국민 및 한국민들의 건강과 환경에 악영향을 주는 방출은 하지 않겠다"며 윤 대통령의 요청을 사실상 모두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 민주당은 IAEA의 과학적 결론을 받아들이고, 우리당과 함께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고 수산업을 살리기 위한 보다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데 힘써야 할 것"이라며 "선동정치를 중지하고 민생정치로 전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한일 정상회담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용인했다며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닌 것 같다"고 비난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이 정권은 모든 게 거꾸로 가고 있다. 국익이 아니라 일본의 눈치만 살핀다"며 "오염수 방류의 무기한 연기를 당당히 요구하고 관련국 공동 조사를 관철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은 귀국하는 즉시 회담 내용을 공개하라"며 "대책을 정부 내서 협의하고 (방류 중단에 대한) 국민과 야당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이소영 원내대변인은 "누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방류를 허락할 권한을 주었습니까?"라며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 결과는 한치도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서울=박명규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