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민주 지도부 어민 다 죽는다며 증명되지 않은 괴담 주장"
민주 "정부, 일본 대변인 같은 태도로 국민 분노 유발하고 있어"

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가 5일 국회 당 사무실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원내대책단 출범식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가 5일 국회 당 사무실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원내대책단 출범식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박명규 기자]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 방류를 위해 굴착했던 해저터널에 바닷물을 주입하는 것으로 전해지자 여야간 오염수 방류를 놓고 비방전이 가열해지고 있다.

일본 언론들이 지난 5일 오염수 방류를 위해 육지와 바다 양쪽에서 해저터널 안으로 해수를 넣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여야간 갈등은 심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7일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정부·여당의 대응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가 국민과 미래 세대에 떳떳하지 못한 일을 해서는 안 된다"며 "국제해양법재판소에 대한 정부의 잠정조치 청구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키자"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보다 멀리 떨어진 남태평양 피지 정부도 ‘후쿠시마 오염수가 안전하다면 일본 안에 두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정부는 피지 정부를 본받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정부는) 후쿠시마 핵 오염수에 대해 오히려 일본 대변인 같은 태도로 국민들의 분노를 유발하고 있다"며 "정부·여당은 후쿠시마 핵 오염수를 저지하려는 야당과 국민을 향해 괴담 선동으로 수산물 소비가 위축되면 책임지라고 협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은 현실을 냉정하게 직시하고, 굴욕적인 일본관에서 깨어나라"며 "1L(리터)를 마셔도 안전하다느니, 괴담이니 하면서 일본 정부 대변인 노릇은 그만하고, 오염수가 안전하면 왜 바다에 버리느냐고 당당하게 항의하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문제와 관련된 관련 부처 장관들이 참석해 ‘우리 바다 지키기 검증 태스크포스(TF) 확대회의’를 열고, 민주당이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괴담을 퍼뜨리고 있다며 ‘괴담 선동’ 중단을 촉구했다.

성일종 위원장은 회의 후 브리핑에서 "IAEA가 6월 말이든, 7~8월이든 최종 보고서를 낼 것 같은데 그 전에 시찰단이 가서 받아왔거나 요청한 자료를 속도를 내서 검토하고 대비할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주요 수산물 생산해역 등을 추가해 올해부터 52곳으로 늘린 방사능 조사정점을 ‘플러스알파(+α)’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것과 800여종의 수산물에 대해 더 꼼꼼히 방사능 오염성 측정을 하는 방안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지난 주말에도 민주당 지도부는 부산에서 장외투쟁을 벌이며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로 우리 어민 다 죽는다며 증명되지도 않은 괴담을 주장했다"며 "마치 미국산 소고기 먹으면 당장 광우병 걸리고 다 죽는다고 했던 광우병 사태와 똑같은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 문장의 괴담 선동은 물 마시는 것보다 쉽지만, 이를 반박하기 위해선 수많은 검증과 증거가 필요하다는 걸 악용하는 선동 정치의 피해는 결국 국민에게 돌아간다"고 비판했다.
 
서울=박명규 기자 mkpark0413@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