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은소금 소매 가격 5㎏에 1만 2942원, 지난해 동기간 대비 15.7%↑
영세 소상공인들 "안 그래도 어려운데, 소금까지 말썽" 토로

대전의 한 전통시장에서 판매되는 김치와 반찬들. 사진=한유영 기자
대전의 한 전통시장에서 판매되는 김치와 반찬들. 사진=한유영 기자

[충청투데이 한유영 기자] 높은 임대료와 금리부담, 냉방비 폭탄 걱정에 시름했던 지역 영세 소상공인들이 이번엔 ‘소금 대란’이 또 하나의 악재가 될까 마음졸이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따라 ‘소금 대란’이 지역에서도 현실화되는 분위기라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굵은소금 소매 가격은 5㎏에 1만 2942원이다. 이는 1년 전 1만 1185원 보다 15.7% 높은 수준이다.

정부는 ‘아직 사재기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지만 최근 들어 대전 지역의 한 대형마트 진열대엔 맛소금과 천일염 소량만 남아있을 뿐 상품을 원활하게 구입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식당을 운영하는 일부 소상공인 사이에선 앞으로 소금 값이 더 오르거나 국내산 천일염을 구하지 못할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전의 한 전통시장에서 김치 등 반찬을 판매하는 상인 A씨는 “다 같이 어려운 시기니까, 반찬 값을 올리지 않고 최대한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는데 이번엔 소금이 말썽”이라며 “주변에서 소금을 미리 사 놓는다고 하던데 지금이라도 더 사놔야하나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 중구에서 칼국수집을 운영하는 B씨도 “직접 겉절이를 담궈서 손님들에게 제공하고 있는데, 지금은 괜찮을지 몰라도 조금 있으면 각종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며 “나중에 소금 원산지를 따지는 분들이 있을 수도 있고, 다른 원자재 값도 비싼데 소금 값까지 오를까 걱정도 되고 하루하루 장사하는 게 힘들다”고 토로했다.

천일염에 대한 가격 급등 우려가 이어지자 이철순 (사)신안천일염생산자연합회 회장은 16일 “천일염 생산자 입장에서 가격상승 급등은 바라지 않는다”며 “고품질의 천일염은 7월에 본격적으로 출하가 되기 때문에 출하시기에 적정가격에 구입해주길 바란다”며 당부하고 나서기도 했다.

오는 21일 발표될 예정인 3분기 전기요금에 대해서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3분기 전기요금은 동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지만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서 냉방기를 가동하는 데 부담을 느끼는 소상공인들의 걱정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대전 서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은재(50)씨는 “아직 고지서가 나오지 않았지만 지금처럼 냉방을 하면 지난해 동기간과 비교해서 훨씬 더 많은 전기요금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며 “3분기 전기요금은 동결이 유력하다고 하지만 만약에 추후에 추가로 올린다고 하면, 소상공인들의 어려움도 함께 감안해서 종합적인 대책을 내놨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유영 기자 yy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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