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후쿠시마에 시찰단 파견
野 ‘오염수 해양투기 비판’집회
시민단체와 공동 대응 나설 예정
與 “野, 묻지마 반일 선동” 비난

후쿠시마 오염수 전문가 현장 시찰단장인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이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후쿠시마 오염수 전문가 현장 시찰단장인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이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박명규 기자] 한국 정부 시찰단이 21일부터 26일까지 일본을 방문하자 ‘시찰단의 실효성 및 오염수 안전성’ 논란 등을 놓고 정치권 핫이슈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19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현황 점검을 위해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의 원전시설 및 방사선 전문가 19명과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의 해양환경 방사능 전문가 1명 등 모두 21명으로 이뤄진 ‘전문가 시찰단’이 일본으로 출국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해 정의당, 진보당 등 야권은 시민사회 단체 모임인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공동행동’이 서울 프레스센터 앞에서 개최한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전국 행동의 날’ 집회에 참석하는 등 강력 대응을 시사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사람 불러다 ‘오염수’가 아니라 ‘처리수’라느니, 시료 채취가 필요 없다느니, (오염수를) 식수로 먹어도 괜찮다느니 하는 헛소리 잔치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이는)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대통령과 정부의 책임을 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나라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국민의 삶과 공동체를 지키는 것은 권력자가 아니라 이 자리에 모인 국민이었다"며 "(정부가)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갈지 말하지 않고, 정쟁으로 야당의 발목을 잡고, 국민에 피해 가는 일을 해 나가는 것은 우리가 지치라는 것"이라며 시민사회단체 등과 연계해 방류 저지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집회에 참석한 정의당 ‘후쿠시마 오염수 무단투기 저지 태스크포스’ 단장인 강은미 의원은 "일본과 공모해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짓밟는 대통령을 두고 볼 수 있나"라며 "이렇게 계속 나간다면 끌어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정부 시찰단에 대해 "그저 오염수 구경이나 하고 오는 시찰단이 어떻게 국민을 안심시키겠나"며 "검사 장비를 가져갈 수도 없고, 오염수 시료 채취는 꿈도 못 꾸고, 일본의 거부로 민간 전문가 단 한 명도 시찰에 참여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때마침 열리는 주요 7개국(G7) 회의에서는 후쿠시마산 농산물이 제공될 것이라고 하는데, 이는 후쿠시마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선전장"이라며 "오염수 구경이나 하는 시찰단이 일본의 들러리 노릇이나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오염수 방출 규탄대회에 참석하고 전국 당원에게 총동원령을 내린 것에 대해 ‘방탄용·묻지마 반일 선동’이라며 비난했다.

김민수 대변인은 "입법 폭주를 일삼는 초거대 야당이 의정활동이 아닌 장외로 나선 이유는 무엇인가"라며 "‘국익’과 ‘국민’이 없는 민주당은 묻지마 반일 선동으로 또다시 국익이 걸린 G7(주요 7개국) 외교 일정을 흔들고 싶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온갖 범죄 의혹에 둘러싸여 썩어 무너지는 집안 단속부터 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이재명, 김남국 방탄 따위에 당원들을 이렇게 악용, 망동해서야 되겠나"며 맞불을 놨다.

서울=박명규 기자 mkpark041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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