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주한 주중대사 면담… 오염수 방류 저지 대책 논의
김기현, 이래경 논란 두고 李 대표에 대국민 사과 요구키도

일본 후쿠시마현 이와키시 오나하마항 수산물 시장에서 24일 판매 중인 가다랑어. 이 항구는 일본 정부가 올여름 오염수 방류를 시작할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55㎞ 정도 떨어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현 이와키시 오나하마항 수산물 시장에서 24일 판매 중인 가다랑어. 이 항구는 일본 정부가 올여름 오염수 방류를 시작할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55㎞ 정도 떨어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박명규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8일 이재명 대표가 싱하이밍 주한 주중대사를 만나 후쿠시마 오염수 공동대책을 논의하는 등 오염수 안전성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저녁 서울 성북구 중국대사관저를 방문해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와 만찬을 겸한 면담을 갖고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을 저지할 공동대책 마련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표는 이날 면담에서 한중 간 경제협력과 한중 간 공공외교 강화, 반중-반한 감정 해소를 위한 공동사업 추진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후쿠시마 핵물질 오염수로 바다를 오염시키지 말라는 국민의 요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정부는 국민의 절박한 요구를 일본 정부에 그대로 전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용우 의원도 "정부는 틈날 때마다 과학적 검증을 강조하고 있다. 과학적 검증은 어떤 모델에 의해 기준을 놓고 어떤 자료를 넣어도 똑같은 결과가 나와야 한다"며 "후쿠시마 시찰단이 어떤 기준에 의해 어떤 자료를 썼는지 공개한 적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그러면서 "다만 믿어달라는 건 종교의 영역"이라며 "과학적 검증과는 거리가 먼 주장"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오는 12~14일 열리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오염수 방류 문제를 집중 제기할 계획이다. 또 정무·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외교통일·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환경노동위원회 등 5개 유관 상임위 개최도 요구하는 등 오염수 검증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의 ‘천안함 자폭’ 등 극단적 발언 논란으로 사퇴한 것에 대해 이재명 대표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최근에는 저급한 인식과 막말을 일삼았던 문제 인사를 혁신위원장으로 선정해 국민적 공분을 자아냈다. 하지만 4일이 지나도록 이 대표는 대국민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망언을 쏟아낸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에 대한 당직 박탈 및 징계 요구에 대해서도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전·현직 대표부터 각종 비리에 연루돼 있으니 당 기강이 세워질 수 없는 것"이라며 "이 대표는 더 늦기 전에 대국민 사과를 하고, 권 수석대변인의 당직 박탈과 동시에 중징계 조치까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대식 최고위원은 "우리 국민을 더욱 가슴 아프게 한 것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천안함 영령들과 생존자들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천안함 음모론자를 민주당의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했었다는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가 이러한 음모론자의 과거 행적을 몰랐다면 무능한 것이고 알았다면 국민을 기만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주혜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이 대표가 이래경 전 혁신위원장 낙마에 대해 ‘무한 책임’을 언급하며 공식 사과했지만, 어떤 방식으로 책임지겠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며 "이 대표는 언제, 어떤 방식으로 무한책임을 질 건지 국민 앞에 소상히 밝히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서울=박명규 기자 mkpark041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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