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의 방망이가 흐느적거리며 날아오는 너클볼에 잠시 중심을 잃었다. 

추신수는 29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벌어진 미국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에서 2번 타자 우익수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볼넷 1개로 경기를 마쳤다.

세 경기 만에 다시 무안타로 돌아선 바람에 추신수의 시즌 타율은 0.235(170타수 40안타)로 내려갔다.

텍사스는 연타석 솔로포를 터뜨린 '원조 해결사' 조시 해밀턴의 활약을 앞세워 7-4로 승리,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추신수는 보스턴의 우완 선발 투수 스티븐 라이트의 너클볼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1회 몸쪽에 떨어지는 무회전성 너클볼(시속 105㎞)에 서서 삼진을 당한 추신수는 3회에는 너클볼과 별 차이 없는 커브를 퍼올렸지만, 파울 라인까지 쫓아와 기가 막히게 걷어낸 상대 좌익수의 호수비에 막혀 그대로 물러났다.

추신수는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8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고른 뒤 프린스 필더의 안타와 애드리안 벨트레의 외야 뜬공으로 3루에 도달했으나 득점에 이르지 못했다.

텍사스를 상대로 처음으로 선발 등판한 라이트는 팀 웨이크필드(은퇴), R.A. 디키(토론토 블루제이스) 다음으로 빅리그에서 너클볼 계보를 잇는 투수다.

추신수는 너클볼을 주로 던지는 웨이크필드와 디키를 상대로 작년까지 각각 통산 타율 0.375(8타수 3안타), 0.364(11타수 4안타)로 제법 높은 타율을 올렸으나 이날은 무안타로 침묵했다.

는 7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바뀐 투수 크레이그 브레슬로와 상대해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텍사스의 주전 포수 로빈슨 치리노스는 5-4로 간신히 앞서던 8회 2사 1,3루에서 좌선상으로 2타점 2루타를 쳐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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